테야르 드 샤르댕 컴북스 이론총서
김성동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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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철학이라는 샤르댕의 주제는 굉장히 독특해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읽다보면 그의 사상이 굉장히 왜곡의 여지가 많고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악용되고 있는 진화생물학의 문제와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샤르댕과 가까운 사상은 질베르 시몽동의 개체화 이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샤르댕에게는 '오메가 포인트'라는 분명한 진화의 종착점이 있다. 이것이 가톨릭적 신이다. 이 점에서 샤르댕의 일원론적 사상은 능산적 자연(natura naturatans)의 생성원리와도 다르다. 샤르댕의 독특한 포지션 때문에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샤르댕의 가톨릭 신부이자 자연과학자인, 또 진화철학자이자 고생물학자, 참전군인인 독특한 삶의 궤적이 그의 철학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최소한 사랑을 존재와 존재간의 친화성으로 규정하고 인간 너머 물질 세계 전반에 사랑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의 철학은 부정이 아닌 긍정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가톨릭 혹은 진화생물학에 기초한 그의 성애에 대한 입장은 다소 걸러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보인다).

"사랑은 분명 사람에게 나타난다. 그런데 잘 들여다보면 그것은 우주로 뻗어있고 공간과 시간으로 무한히 연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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