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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그동안 내가 읽은 작가님의 책들은 다 청소년 소설들이었는데, 이번에 청소년이 아닌 어른의 마음을 달래주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냉큼 읽어보았다. 최근에 읽은 책 모두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 또한 매우 컸는데.. 역시나!! 작가님!!! 절대 실망시키시지 않는다!!
<줄거리>
해피맘 산후조리원은 다른 조리원에 비해 20프로 가량 비용이 싸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매일 세미나실에서 보험 관련 설명을 들어야 하는 것. 20프로나 싼데 2시간이면 어떠하리- 갓 아이를 출산한 산모 간가영, 남나희, 단다빈, 라라미는 저렴한 가격에 혹해 해피맘 산후조리원으로 오게 된다.
어느덧 매일 같이 듣던 보험 설명회도 끝을 향해 달리고 마지막 보험 소개가 이어지는데 이름도 보장내용도 황당하기만 하다.
📢BU 케어보험입니다. 커피 두 잔보다 한 달 보험료가 저렴합니다. 커피값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자녀분을 슬픔과 두려움, 막막함과 억울함에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미래에 아이가 겪게 될 이별을 위한 보험이라고? 무슨 그런 보험이 다 있어?사기꾼 아냐?!’
네 산모 모두 서로의 앞에서는 관심 없는 척했지만 왜 계속 이 보험이 신경이 쓰이는지..
그렇게 서로가 모르게 몰래 가입한 bu케어보험. 이 보험은 2-30년 뒤 우리 아이들의 이별을 정말 보장해 줄까??
<느낀점>
정말 신선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이별 후 다친 마음을 보장해 주는 보험이라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보험 아닌가?!
살다 보면 몸이 다치는 일보다 마음을 다치는 일이 훨씬 많은데, 왜 다친 마음을 위한 보험은 없을까? 아마 마음이 다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객관적 평가도 어렵고, 또 대부분 별일 아니라 생각해서 이런 시도나 상상조차 하지 못 했던 거 아닐까? (파산이 뻔히 보이는 이런 보험을 어느 보험사가 만들 리 없겠지..)
아무튼 이별 보험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사랑과 이별,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신 작가님의 상상력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책 속엔 네 가지 사랑과 이별이 나온다.
‘환승 이별, 사랑하는 이의 죽음, 동성과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사랑을 가장한 스토킹‘
BU 케어보험의 BUC는 고객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 주기도, 상처를 준 상대방에게 고객을 대신해서 잘못을 알려주기도 또 조용히 고객의 말을 들어주며 상처받고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BUC이 선택한 해결 방법 몇 가지는 허무맹랑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유치한 듯 진지한 모습이 오히려 우울하고 어두운 이별 이야기 속에서 웃음 짓게 만드는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사랑이 다양하듯 이별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 또한 모두가 다를 텐데.. 작가님은 이별마다, 사랑마다 느껴지는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정말 잘 표현하시고 계신다. (아무래도 작가님은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신 것 같다.)
배려, 행복, 답답함, 쪼잔함, 두려움, 슬픔, 기쁨, 오만함, 부끄러움, 배신감, 지나친 소유욕 등 정말 사랑을 하며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이 이 책 속에 다 담겨있는 것 같았다.
마음을 돌봐주는 이 보험이 현실에도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보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친한 사람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조금은 쪼잔하면서도 부끄러운 내 마음을 비밀이 보장되는 누군가에게 터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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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글귀>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분명 상대의 잘못 때문인데도 이별의 원인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이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내가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서 그 또는 그녀가 떠났다고 믿는 이들은, 상대가 아닌 제 가슴에 비난의 화살을 꽂았다.” p.97-98
“모든 이별이 유쾌할 수 없고 서로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기지만, 그중 가장 고통스러운 이별은 바로 상대의 영원한 부재, 즉 죽음이다.“ p.106
“사랑이든 삶이든 누구나 다 그렇게 깨지고 부서지며 살아요.” p.193
“왜 인간은 상대의 선함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까? 왜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이용하려 들까? 세상에는 그런 뻔뻔함이 너무 많았다. 가장 고귀하다는 사랑으로 묶인 관계일수록 더욱 심했다.” p.237
#BU케어보험#이희영#자이언트북스#신간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