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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목적 ㅣ 한국작가 미스터리문학선 1
김차애 지음 / 산다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어이 없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작가가 인식하는 남자라는 것은 정말 나쁜남자다...
대강 소설로서 주인공들의 행위와 생각들을 생각해보려해도 작가후기를 보면 '내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겟다'라고 썼다. 간간히 나오는 남자에 대한 언급이 관념상에 머무는 인물들의 개인적 견해가 아니라 작가의 생각이란 말이 아닌가.
툭 까놓고 왜 남자만 국가를 지켜야 되나?
행복한 남자들의 죽음에 보면 '무능한 남자 때문에 여자가 피해받고~~, 위안부나 양공주를 이중적인 도덕으로 매도하고 비난하고~~'
뭐 위안부나 양공주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어 비난해서 남자가 나쁘다 라는 건 이해할 수 있다. 뭐 보수적인 남자도 있을 것이고. 개념없는 남자도 있을 것이고.
근데 그 언급을 보면 비단 보수적인 남자만 타겟으로 한 것은 아닌것 같다라는 것이다. 핵심은 '무능한 남자들이 나라 못지켜서 여자를 구렁으로 몰아넣었다.'
나라 못지켜서 여자들이 고생했다 치자. 여자만 고생했나. 남자는 핑핑 놀았나...
그럼 여자는 나라 안지켜도 되나? 자기 한 몸도 못 지키는 여자들은 그럼 남자보다 열등한 것이 당연하겟네?
전체적인 언급을 보면 여자는 사랑받아야 되고 보호받아야 되고 약자고 등. 그런 인식이 깔려있는 것 같다. 내 생각인지 모르지만 김차애의 여자들은 아에 나쁜 남자(강간, 학대 등)거나, 무능한 남자들을 죽이는 것 같다. 피살된 남자들이 실제로 무능한지 유능한지는 안중요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미 남자들은 무능했기 때문이고 피살된 남자들이 무능한 것이다. 유능한 사람도 그녀들에게 피살당하면 무능한 남자가 된다.
내가 남자들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남자들이 증오스러운데 그남자가 어떤남자인지 중요하진 않다.
마지막으로
어디 보니까 작가는 페미니스트는 아니라고 했다. 내 생각도 아닌 것 같다. 김차애의 그녀들은 되게 수동적이다. 지극히 근대적인 여성상이다. 사랑받아야하고 보호받아야하고 존중받아야하는데 안해주니까 때려잡는거다.
그냥 그런 여자들의 이야기를 극대화시켜서 마치 사이코드라마로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여기저기서 남자들을 비난하고 나오는데 단지 소설속의 이야기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차라리 감정이 절제되어 이것이 작가의 생각이구나 하는 생각이 안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최근작들도 보면 작가의 인식은 일관적이다. 한치의 양보도 없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니 반대하진 않지만 이야기로서 가치가 잇게끔 좀 더 다듬었으면 좋겠다. 특히 감정과잉.
일본 극우파 가 만든 교과서는 거의 채택되지 않았지만 일본 교과서의 전체적인 극우적 경향을 이끌어냈다. 김차애의 소설도 비슷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진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도 추리문단에 마초가 판을 치니...
차라리 확실한 폐미니즘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 그러면 격앙된 분위기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한다. 지금은 뭐...이론적 배경이 있는것도 아니고...
암튼 사람마다 자기세계가 있고 각자 편한대로 세상을 보는 것이니 이 작품집에 대해 위와 같이 ㎢鳴?욕하거나 기분나빠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냥 나름대로 다양한 관점을 갖고 이해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그녀가 기억하는 사랑 그 작품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