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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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 치우다 마침내 온몸을 삼켜 버려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운이 좋아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돼요. (1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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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 사망(2024년4월30일) 1주기에 맞춰 나온 폴 오스터 마지막 소설!

[오스터의 처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완벽한 마무리가, 오스터를 아직 모르는 운 좋은 독자들에게는 완벽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라는 금정연 작가의 추천평에서처럼 이 소설은 내게 완벽한 시작점이 된 소설이 맞다.
나의 #폴오스터입문책 성공!

이 짧은(250p) 소설책 한 권에서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삶을 그려내고 상실과 애도, 오래된 기억과 현재를 넘나들며 가족에 대한 이해, 삶의 의미와 죽음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작가의 필력에 그저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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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노교수 '바움 가트너'는 10년 전 황망한 사고로 아내 '애나'를 잃고 환지통(난 이 책에서 '환지통' 개념을 처음 알게 됨)을 겪듯 그 상실감을 안고 지내다가 어느 날 아침, 계란 삶던 냄비를 태우고 그 냄비에 손을 데이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일을 겪으며 오래된 기억 속 덧없는 순간들을 소환하게 된다.

40년간의 애나와의 삶을 회고하며 과거에 갖혀 생활하던 바움가트너는 애나가 남긴 수많은 글들을 읽는 시간을 가지며 애나를 진정으로 떠나보낼수 있게 되고 상실과 과거의 공간을 드디어 박차고 나갈 결심을 한다. 마음에 두고 있던 이에게 청혼도 해보고..
[이제 창없던 방에 창이 생겼다면, 누가 알랴,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창살도 사라져 마침내 바깥공기 속으로 기어 나갈 수 있는 날이 올지.(80p)]

상담치료 선생님, 자신의 부모, 삼촌 등에 관한 기억의 파편들로 그 당시의 그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남은 삶에 대한 자세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내 인생에서도 (그리 중요하지않은) 어떤 순간이나 기억들이 있겠지.
[여전히 그 풍경이 눈에 선하고, 마치 그런 것들이 손에 만져지는 듯하다ㅡ 사라지지 않는, 그러나 오래전에 사라진 과거에서 떠내려온 지워지지 않는 부유물. (145p)]
바움가트너의 기억을 따라 나도 그 부유물같은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바움가트너의 기억 속 부모님 언급에 나의 어느 시점, 어느 시기의 부모님, 친구, 남편, 나의 아들 등과 스쳐지나간 많은 순간들이 소환되어 찡하기도 했던 책이다.

그리고 노년의 외로움, 순간 발생할수 있는 안전사고, 도움의 손길과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주변 사람들의 존재의 유무를 나도 새겨봐야할 나이임을...
내일 일은 알 수 없으니 오늘..현재에 최선을 ...
가까이 있는 모든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나의 선택이 옳다고 믿는 쪽으로 나아가보자.


🌿
오늘은 어때요?
아직 이르지만ㅡ그래서 이렇게 말하면 너무 성급 하지만ㅡ지금까지는 좋은 쪽이 좋은 게 나쁜 쪽이 나쁜 것보다 위네요. 이렇게 찬란한 아침에 우울해지기는 어렵잖아요.
처음 맞는 좋은 봄날이죠 ㅡ연중 최고의 날이에요. 누릴 수 있을 때 누리자고요, 몰리.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절대 모르는 거니까.(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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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소설을 읽는 이유가 충분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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