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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평점 :
💜삶은 여전히 이제야 보이는 일들로 가득합니다.
이끌리듯 다시 돌아간 현관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처럼 맞닥뜨리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눈을 뜨고도 못 봤을 수 있고.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삶이 들려주는 대답은 그 의미가 단 한 번으로 완결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때로 지금까지 해온 일들에 사로잡히기보다 흘려보낼 때, 그때 인생이 알려주는 것들이 있을지도 몰라요. (9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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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상으로 80년대 (당시) 국민학교 시절,
노래 '산할아버지' 로만 알게 된 김창완 아저씨는 이후 중고딩때 7080 노래를 많이 틀어주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산울림 밴드>를 접하게 됐고, 2000년부터 24년간 매일 오전 시간대에 방송한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를 통해서 완전 친숙해졌다.
매일 편안한 목소리, 말투, 웃음으로 올드팝을 소개하고 들려주시던 분.
어느 날,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존재감 드러낸 분.
가수, 라디오DJ, 연기자면서 글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매일 자전거로 라디오 방송국을 출퇴근하시고 엄청난 애주가이며 평범한 동네 아저씨 같은 분^^
그가 95년에 쓴 첫 에세이 #집에가는길 을 2005년에 지금 제목으로 재출간했고 2025년 최근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기존 책에 새로 쓴 글 8편과 직접 그린 그림 20점이 추가되어 새 옷을 입고 탄생^^
난 뭐했지? 95년부터 30년동안 건재한 이 책의 존재를 몰랐네😅
♧저는 삶이 답을 구하는 기회가 아니라 질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의미가 궁금해서 몇 번이고 돌아가 더듬었던 삶의 한 조각에는 젊으셨던 어머니의 모습과 고민 많은 청춘의 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8p)
읽는 내내 8p 이 부분이 그대로 느껴져 코 끝 찡해하며 나도 그 시절을 함께 더듬는 시간을 갖기도, 중간중간 웃기도 하고 격한 공감을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김창완 아저씨의 어린 날의 추억에 나의 어린 날이 오버랩되어 시큰해지기도 하고 그때 그 골목, 분위기, 냄새, 그 때의 이웃들, 친구, 선생님이 새삼 떠올라 잠시 회상에 잠기기도...
특히 오랜기간 병상에 계시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홀로 계신 어머니와의 일화에선 먹먹하고 울컥하고 우리 엄마 아빠 생각이 절로 나고...
이젠 부모님과 함께 할 날보다 이별할 날이 가깝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의 소중함이 더더욱 절실하게 와닿는다.
마치 음성지원되는 듯한 글.
꾸밈없이 툭 툭 던지는 듯한 솔직 담백한 글, 내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소회나 일깨움이 스며들듯이 전해진다.
나보다 먼저 경험하신 분의 다정한 위로와 응원의 말씀에 잠시 멈춰서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한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지나온 모퉁이마다 삶이 건네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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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정을 언제까지 느낄 수 있고 내가 몇 살까지
아들들을 지킬 수 있을지... 나는 이제 나이 먹는 것. 죽음은 두렵지 않으나 우리 자식들 나이 먹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 아무쪼록 산울림이 영원하길 이 에미는 간절히 빈다. (32p)
♧여태까지 겪었던 많은 이별, 괴로움, 심지어 상실이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깨달았어요. 완벽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그런 마침표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괴로움도 아픔도 없애려 하지 말고 다 담아
두세요. 이것도 내 건데, 그리고 나중에 보면요, 거기서 심지어 향기도 나요. 그런 것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거 아니겠어요? (25p)
♧사진은 과거로 들어가는 웜홀(Wormhole)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젠간 이 순간으로 돌아오고 싶어 할 거라고 기대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두려 한다. (93p)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든 사랑하라. 그리고 기뻐하라. 삶은 고달프지만 아직 더 먹을 나이가 있다. 그때까지 기다려라. 비록 임종일지라도, (101p)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이거 안될 거야' 그러면서 먼저 마음의 허들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허들이 있으면 넘어가면 되죠. 또 정 못 넘어가겠으면 까짓것 돌아가죠, 뭐. 그리고 영 자신 없으면 그냥 '오늘은 못 하겠다' 하면 그뿐입니다.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만큼 세상에 불필요한 일은 없어요. (17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