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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ㅣ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평점 :
모든 것이 안개처럼 희미해졌다. 과거는 지워지고, 과거가 지워졌다는 사실조차 잊히고, 거짓은 진실이 되었다.(109p)
우린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너를 파괴해버릴 거야. 천 년을 산다 해도 회복될 수 없는 조치들이 취해질 거야. 너는 다시는 평범한 인간적인 감정들을 느낄 수 없을 거야. 내면이 전부 죽어버리고 사랑도, 우정도, 삶의 기쁨도, 웃음도, 호기심도, 용기도, 온전함도 느낄 수 없을 거야. 우리는 너에게서 모든 것을 짜내고 텅 비운 다음, 대신 네 안에 우리 자신을 채워 넣을 거야. (3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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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끔찍하다.
소설 속 배경은 '오세아니아' 라는 가공의 국가.
당이 당원들의 모든 가정에 텔레스크린을 설치하고 감시ㆍ감독을 한다.
당 건물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24시간 꺼지지 않는 텔레스크린으로 감시받는 삶을 산다.
일반 가정이나 자연은 예외였던것 같다. 대신 곳곳에 수많은 도청기가 숨어서 당의 감시역할을 한다.
이 소설이 쓰여졌던 1949년에 (미래의) 1984년의 상황을 그렸는데 조지오웰은 어쩜 이런 상상을 했을까?
지금이야 어딜가든 cctv에 노출되어 있지만, 감시ㆍ통제의 목적은 아니라서 의식하지않고 자유롭게 생활하지만 소설처럼 나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잘 지낼수 있을까?
연도,날짜의 개념도 없고 모든게 당의 입맛대로 왜곡되는 거짓에 지배되는 세계.
사실상 지금과 같은 의미의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질 거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 정통이 되는 거지. 무의식이 정통인 거야. (79p)
내 생각이라는게 존재하지 않고 나의 목소리를 감히 낼 수 없는 사회.
더 끔찍한 것은 가족끼리도 사상경찰의 도구가 되어 자식이 부모의 말과 행동을 고발하고 잠 자면서 무심코 한 잠꼬대가 치명적인 위험을 낳는 상황까지ㅠ.ㅠ
이런 통제받는 사회에 태어나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그대로 보고 배우고 흡수하기에 더 더 위험하고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때는 너무나 당연시 되는 현실을 살아갈거라 생각하니 무서웠다. 책에선 '꼬마 야만인' 으로 성장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소름!
지금 내가 이런 사회에 살고 있다면 어떨까?
2024년 12월3일 밤11시!
역사에서만 접한 계엄령이 선포되었던 그 밤의 공포는 끔찍했고 소설속 삶을 살 뻔했다.
주인공 윈스턴은 거짓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진실을 좇고 당 몰래 기록을 남기며 자신과 같이 당에 반대하는 인물이 존재할거라는 믿음과 희망으로 산다.
우리 시대에는 아무것도 바꿔놓지 못하겠지만, 여기저기서 조그만 저항의 싹들이 솟아나 조금씩 모이고 점차 자라나 몇몇 혼적이라도 남게 된다면. 다음 세대는 거기서부터 시작을 해나갈 수 있게 될 거야. (219p)
하지만 자신처럼 당에 반대하는 인물이라 믿었던 자에게 혹독하게 당한다. #사람속은알수없다
이 책 300페이지쯤 부터 허걱!!
폭력으로 정신개조하려다니..
신체적 고문으로 윈스턴이 무기력해지는 과정과 정신만큼은 굴복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의 반복을 보면서, 인간이 권력 앞에서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건지 놀라웠다.
<1984> 읽는 내내 소설 속 분위기는 온통 그레이빛이며 글루미 데이즈였다.
태양은 빛나고 하늘은 쨍하게 파랬지만 사방에 도배된 포스터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색채도 보이지 않았다 (11p)
예전에도 이랬던가? 소용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배경도 알수 없고 내용도 거의 없는, 번뜩번뜩 떠오르는 몇 가지 장면들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13p)
완독 후 이 문장들이 더 공감되고 감정이입이 되어 지금 현재에 감사하게 되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산다는건 안될 일.
신체와 정신의 자유 소중하다.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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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984>는 많은 출판사에서 번역하고 출간해 종류가 많지만, 세계문학 시리즈로 열림원 버전도 괜찮네. 번역 잘 되었는지 술술 잘 읽히고 글씨 큼직, 줄 간격도 넓고 위아래 좌우 여백이 있어 가독성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