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ㆍ
ㆍ
사랑하는 형 '톰'이 암 투병생활을 하다가 죽고 난뒤 슬픔에 빠진 동생 '브링리'.

2008년 6월 형이 죽고,그 해 가을에 스스로 모든걸 내려놓고 열한살때 가족끼리 찾았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숨어버린다.

직장<뉴요커>도 그만두고 자신이 아는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단순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려고 푸른 제복의 경비원 일을 지원한 것이다.
ㆍ
ㆍ
너무나 화목했던 가정이라 더더욱 형의 죽음은 힘들수 밖에...

며칠전 일어난 제주항공 참사 소식을 접하는 나도 눈물나고 슬픈데 슬픔과 비탄에 빠진 가족들은 어떨까..
내가 감히 그들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들이 어떻게 위로받아야 그 슬픔을 이겨낼수 있을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슬픔을 이길수 있을까?
ㆍ
ㆍ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이 벌어져도 세상은 멈춤 없이 잘만 돌아간다는 점!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75p)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는 세상에서 벗어나,
로테이션으로 근무하게 되는 각종 전시실의 고요하고 적당한 어둠속에서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작품들을 응시하고, 깊이있게 바라보다가 삶과 죽음, 일상과 예술의 의미를 하나하나 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작품을 보는 관람객을 관찰하게 되고 어느듯 심리적 여유를 찾게 되고 직원들과 가뿐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매일매일의 시간은 흐르고...
어느 순간 슬픔을 극복하고 행복하다는 순간이 와 있더란다.미술관에서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얻었고 지금은 경비원 일을 그만두고 뉴욕 도보여행 가이드로 활동중이란다.
ㆍ
ㆍ
♧
2024년 1월에 이 책을 읽었었다.

2024년이 끝나갈 무렵 독서모임지원 책으로 이 빨간색 20만부 기념 양장 에디션을 선물받게 되었고 독서모임 친구들과 다시 한번 읽게 되는 기회가 생겼다.

작가님의 문장을 따라 차분하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구석구석을 함께 걸어다닌 기분이었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 자리가 궁금했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 공간에 서서 작품들을 보며 작가님의 시선과 생각을 떠올려 보고픈 책.

재독해도 너무나 좋았던 책♡
더 꼼꼼하게 문장 하나 하나 놓치지않고 읽은 책.
필사하고픈 문장이 한가득^^

나는 미술관의 적당한 어둠과 밝기, 고요, 미술관만의 냄새, 작품 프레임 보는 걸 좋아한다.
전시 공간에서 만나는 작품을 그 자리에서 오래 머물며 브링리 작가님처럼 유심히 깊이있게 바라보고 싶어졌다.

어느 날, 고군분투하는 삶이 힘겨운 날이 온다면 나도 이 방법으로 극복해보리라.
ㆍ
ㆍ
ㆍ
●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는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건 좋다',' 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 시대 그림이다' 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상적으로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120p)

●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냉혹하고 직접적이며 가슴을 저미는 바위 같은 현실 말이다. (7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