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랜터 윌슨 스미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가져올 것을 명령했다.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했다.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이 진실을조용히 가슴에 새기라
사람이 느끼는건 사실에 따르는게 아니라 생각에 따르는것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것이알고보면 2할만 사실 그 자체이고, 8할은 우리의 생각에서 온다.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68p>중에서
수선화에게 / 정호승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 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열림원,2016)
위로거미란 놈이 흉한 심보로 병원 뒤뜰 난간과 꽃 밭 사이 사람 발이 잘 닿지 않는 곳에 그물을 쳐 놓았다. 옥외 요양을 받는 젊은사나이가 누워서 치어다보기 바르게나비가 한 마리 꽃밭에 날아들다 그물에 걸리었다. 노란 날개를 파득거려도 파득거려도 나비는 자꾸 감기우기만 한다. 거미가쏜살같이 가더니 끝없는 끝없는 실을 뽑아 나비의 온몸을 감아버린다. 사나이는 긴 한숨을 쉬었다.나이보담 무수한 고생 끝에 때를 잃고 병을 얻은 이 사나이를위로할 말이 거미줄을 헝클어 버리라는 것밖에 위로의 말이없었다. - P140
비오는 밤솨 철썩!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잠은 한낱 검은 고래 떼처럼 설레어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삼경,염원.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1938.6.11 -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