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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정의 -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인 삶
마사 누스바움 지음, 박용준 옮김 / 궁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한 개인의 경험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객관적인 시각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분별있는 관찰자]이며 우리는 소설을 통해,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이러한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페미니즘, 난민문제, 소수자인권, 심지어 연예계 가십까지 오늘날의 많은 문제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서로를 공감하지 못하고, 공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적 정의]를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공리주의 담론에 익숙해져있는지 알 수 있었다. 과학의 편리함 때문에 사람들을 하나의 숫자로 치환해버리는 것의 위험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보건분야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학기 [국제보건론] 수업을 통해 공리주의와 자유주의, 역량이론(저자 누스바움의 주장)의 윤리적 관점을 배운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내 상황과 연관을 짓지 못했으나 이번 책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분별있는 관찰자로 살아가고 있는가? 저자가 분별있는 관찰자에 대해 설명을 더해 갈수록, 하나님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월트 휘트먼의 시에서 햇살에 비유한 부분. 크리스찬으로서 우리는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지 고민해보는 지점이었다.
p.s. 번역이 너무 힘들었다... 한글을 읽는데 원문 영어가 눈에 보이는 느낌ㅠㅠ 정말 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추천하고 싶지만 번역때문에 별 하나를 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