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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 위기의 순간을 사는 철학자들
이택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9월
평점 :
참,, 더디 읽혔던 철학서였어요. 음,,, 일단 제목부터,,,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왠지 곱씹어보게 되는 제목이더라구요. 다시 더 낫게 실패하라,,, 한 번, 두 번,,, 다시 거듭 읽어볼수록 뭐랄까,,, 한결 더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달까요?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도전 하 돼 분기탱천해 좀 더 나은, 꼭 성공이 아닐지라도 도전해야한다는 무언의 암시를 우리에게 주고 있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하. 지. 만,,,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고 난 후,,, <철학자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약도>는,,, 왠지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가 생각나더라구요. 나 모르는 인물들,,, 나 모르는 얘기들,,, 음,, 철학에는 문외한인지라,,, 약도인데,, 그것이 약도인 줄 잘 모르겠더라는,, - -;;; 정독하다가,,, 속독으로 파워엔진 가동! ^^;;; 하하,,, 어찌됐든 본격적인 철학자의 세계와 만나기 전, 서구의 정치철학(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등등등)과 아시아의 사상 지형까지 포괄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건 알겠더라구요. 음,,, 좀 많이 낯설었던? 하지만 그 의도는 충분히 파악했음이에요.
그리고 등장한 문학평론가 이택광씨가 철학자 9명과 1:1로 인터뷰한 <철학자들과 만나다>
슬라보예 지젝, 자크 랑시에르, 지그문트 바우만, 가야트리 스피박, 피터 싱어, 사이먼 크리츨리, 그렉 램버트, 알베르토 토스카노, 제이슨 바커,,, 학계에서뿐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주목받는 철학자 아홉 명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잘 모르는 사람일 지라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인터뷰가 철학에 대한 사유에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더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2년 세계적으로 크게 이슈가 됐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과 SNS 매체가 차지하는 위상, 그리고 자본주의의 대안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를 들어봄과 동시에 과연 우리의 위기는 어떻게 타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더군요.
명확한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해답을 주진 않았다는 겁니다. 또 실패할지언정 다시 시도하고, 그 위기의 순간을 사유하라는 것이죠. 의심하고, 이해하며, 긍정하고, 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 하지 않으며, 상상하고, 감각하는,,, 그리고 우리에게 고민을 요구합니다. 위기는 점점 더 깊어지겠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고, 끝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한국 독자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간단하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읽고 그림을 그려보라는 것이다. 그림은 지적 성장에 아주 좋은 훈련이다. 덧붙여 유머를 잃지 말자. 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유머이다.” - 제이슨 바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