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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치열한 무력을 -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평점 :
책을 들자마자 든 생각은,,, ‘음,,, 이 어려운 책을 우얄꼬?’
책장을 몇 장 펼쳐들고 난 후 생각은,,, ‘생각보다 웃기네?’
책장이 1/3쯤 읽히면서 든 생각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은 무슨 내용이기에
이다지도 <이 치열한 무력을>보다 많이 등장하는 걸까?’ 였다.
<이 치열한 무력을>은 전작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란 작품으로 알려진
저자 사사키와 많은 작가, 평론가들이 함께 나눈 이야기를 책에 담아놓았다.
대담의 내용을 스크립트처럼 엮어 만든 '아날렉타' 시리즈로
좌담 형식,,,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생각하면 될 듯하다.
사실,, 내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음이다. 읽어 내려가기 역시,,,
하지만,,, 읽다보면 어느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건 왜일까?
왠지,,, 인간적인 철학서란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모르는 것은 재미없다는 주제의 좌담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면
재미없다..라고 쉽게 말하고 화를 내는데,,,
그건 내가 모르는 것은 시시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는 말에 빵~
공감되지 않나? 사실,,, 우린 모르는 것을 읽고 있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무슨 책이 이래!!!’란 생각을 갖게 되고 재미없다는 생각을 먼저 하니 말이다.
어찌됐든 이 부분에서 왠지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해짐을 느꼈음이다.
물론,, 이후에도 계속 조금은 난해한 이야기들이 이어졌지만
주제에 있어 우리의 호응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들이 중간중간 존재했기에,,,
예를 들어, <연애의 시작>에서는
“우리를 농락하는 ‘연애’는 사실 12세기 유럽의 발명품입니다.”라고 시작하면서
‘사랑’과 ‘연애’를 역사적 큰 사건들을 통해 사사키 식으로 정의한다.
또, "언제까지 '꾸미는' 혹은 '예쁜' 나로 존재해야 할까?",
"이 시대에 출산은 옳은 것일까요?",
"자원봉사나 모금을 안 하는 것은 죄일까요?” 같은
일상적인 질문을 통해 만나는 철학은 또 다른 흥미로움을 제시해 간다.
무작정 처음부터 읽어 내려가도 좋겠지만,
일단 목차를 보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먼저 선택해 읽는 것도
<이 치열한 무력을>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
어찌됐든 사사키의 독특한 문체와 말투는 매력적이고,,
굳이 모든 것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전제 하에 읽어 내려가도 좋을 것 같다.
사사키 역시 그것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