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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된 망각 - 살기 위해, 뇌는 낙관주의를 선택한다
탈리 샤롯 지음, 김미선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난 비관주의자인가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 당장 그 생각을 바꿔야할 것 같다.
우리의 뇌는 살기위해 낙관주의를 선택하는 편향적인 사고방식의 본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뇌는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떠올리는 편향적 시각을 지시한다고 한다. [설계된 망각]은 뇌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이를 위해 부정적 지각마저도 긍정적 미래 예측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긍정과 행복을 강조하며, 강요하는 건,, 인간의 본능적인 낙관적인 성향 때문일까,,,란 생각에 이르게 되는 건, 비단 나뿐이 아닐 것이다.
탈리 샤롯이 쓴 [설계된 망각]은 인간이 교육의 힘을 통해 긍정의 힘을 체득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생존을 위해 낙관주의를 고집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뇌는 우리 몰래 부정적인 데이터는 몰래 지워버리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는 좋은 현상 아닐까? 긍정적인 기대가 삶의 활력은 물론이고 건강함을 선물할 것이란 생각을 할 것이다. 물론 낙관주의자들이 더 오래 살고 건강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지나친 낙관 편향은 더 큰 착각을 만들어내 재난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뇌가 조직적으로 망각과 왜곡이란 그림자를 통해 부정적인 사실조차 긍정적 미래로 바꿔버리면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수도 있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때문에 낙관주의라는 적포도주를 너무 많이 들이켜서는 안 됨을 강조하고 있다. 하루 한 잔은 좋지만, 하루 한 병은 해로울 수 있다는 얘기다. 과유불급이란 얘기다.
사실,,, 딱딱할 수 있는 소재지만,,, 탈리 샤롯은 여러 가지 실험 자료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우리를 [설계된 망각] 속으로 이끌고 들어간다. 1987년 우승한 LA 레이커스 선수들 이야기를 통해 낙관하는 만큼 행동하는 인간의 모습을, 버락 오바마를 통해 개인의 낙관이 공공의 절망과 만났을 때 어떤 희망을 불러오는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충족적 예언 역시 더 나은 결과를 보장하는지, 물론 반대의 경우도 성립하지만 말이다. 다양한 실험과 관찰을 통해 그동안의 우리의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또, 우리가 일요일보다 금요일을 더 기다리는 것, 물건을 고르고 나면 더 좋아 보이는 현상,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더 많은 소비를 하는 것,,, 등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을 통해 뇌가 불러일으키는 낙관적 착각의 징후들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주의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낙관과 비관 사이,, 탈리 샤롯은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잡고 살아가야하는지 숙제를 던져주었다. 낙관과 비관 뿐 이겠는가? 우리가 균형을 잡고 살아가야할 문제가,,,
어찌됐든,,, 잊지 말자. 과. 유. 불.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