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열일곱은,,,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를 그만둔대.]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 제22회 스바루 소설 신인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1
아사이 료 지음, 이수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내 열일곱엔 무얼 했더라? 문득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를 그만둔대.]를 읽고 있노라니 난 참 평범한 고딩 생활을 했었구나 싶었다. 남들보다 학교를 2년 일찍 들어간 덕분에 열일곱에 고3이었던 나,,,(빨리 간들 직장 다니다 24살에 대학을 들어갔으니,,, 일찍 들어간 보람도 없었다눈,, ^^;;;) 소극적인 성격 덕에 동아리 활동은커녕 집에 일찍 들어가 유일한 낙인 만화책에 홀릭 했던 여고생이었는데,,, 생각해보면 나름,,, 음지(? ^^;;;)에서 활동하던 친구들에겐 서열이 있었던 듯 싶다.

2013 나오키상 수상작가 ‘아사이 료’의 데뷔작인 [내 친구 기리시마,,,,]는 소설 속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기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뒀다는 핫이슈로 시작한다. 학생들 사이에 핫이슈일 정도면 기리시마는 대단한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일 것이란 짐작 하에, 시골 작은 현립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야구부, 배구부, 브라스 밴드부, 영화부, 소프트볼부, 배드민턴부,,, 동아리 생활을 통해 고등학생들의 흔들림, 이끌림, 그리고 그들 사이 묘한 서열과 함께 생활의 작은 변화들을 이어간다.

사실,,,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학교란 울타리 안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교사,,, 등 여러 관계들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모여 작은 사회를 만들어간다. 왠지 꿈틀대는 생물이 학교라는 울타리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물론 그 안의 꿈틀댐의 대부분은 학생들이 만들어감이고 말이다. “짤막한 교복도, 조금 품이 큰 바지도, 가늘고 날카로운 눈썹도, 조금 삐져나온 하얀 셔츠도, 손목의 끈 팔찌도, 이 모두가 왠지 그들만의 특권인 것 같다.” 그래,, 특권이란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고 않고, 그 나이, 그 시기에만 들어갈 수 있는 청소년이란 특권층만이 누릴 수 있는 그 세계의, 언제 터질지 모를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생생함과 함께 풋풋함을 오랜 만에 맛보았다. 그리고 왠지 그들의 청춘,, 그 시절이 부러웠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