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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67가지
김소영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예술체험이 우리의 삶에서 갖는 의미는 창의적인 삶의 방향, 즉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가꾸는 것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직이나 기업경영에 예술, 문화영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창조적 계층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문화 아이콘인 문화평론가 김갑수씨가 얼마 전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예술체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을 건넸다. 그렇다. 상투적인 시선을 버리고 존재와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고 느끼는 힘에서 예술의 이해와 감상 체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9년 가까이 문화부 기자로의 삶을 살았던 김소영 기자의 저서 <예술 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67가지>에서도 이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술이 일상으로 젖어드는 시대가 빨리 오길 기원하면서 눈과 귀가, 무엇보다 마음이 열려야한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얘기들이 담겨있을까요?
사실,,, 김소영 기자는 스스로를 전문가가 아니라 칭했는데요.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예술을 감상함에 있어 문외한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싶다. 여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이 여가가 주는 행복감을 예술 속에서 찾고, 그 예술이 일상으로 젖어드는 시대를 꿈꾸며 비전문가의 전문성을 발휘한 글을 통해 우리 역시 예술에 젖어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알게 되면 좋아지고, 좋아지면 뭐라도 하게 된다는 생각을 통해 연극을, 그림을, 음악을 만나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1장에서는 예술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얘기를 담아놓았는데, 예술과 예술가를 대하는 극단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예술이란 것도 알면 알수록 정이 붙고 좋아지고, 자주 많이 접하다보면 몰랐던 나만의 취향도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과 내가 하나씩 이해해가며 좋아하는 재미를 알아가라 얘기하고 있다. 또, 천재조각가 권진규의 테라코타 흉상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것만이 예술이란 생각을 불식시켜준다. 사실 권진규 작가의 테라코타는 무표정한 얼굴에 아무 생각 없이 마주치면 흠칫 놀랄 정도로 어둡고 스산한 기운을 먼저 감지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큰 수술 끝에 다시 만난 테라코타 흉상은 왠지 자신의 고통을 이해해주는 것처럼 따스함을 느꼈다는 신옥진 부산공간화랑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품은 아름다운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숭고함과 감동, 그리고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 예술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을 얘기해 간다.
그리고 2장, 3장, 4장에서 좀 더 구체화된 감상법과 다양한 예술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소개돼 있다. 서양화, 한국화, 클래식, 사진, 오페라, 국악, 발레, 뮤지컬, 연극 등 모든 예술장르를 망라해 감상하고 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 방법이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으로 독자에게 어렵지 않게 전달하고 있다.
사실,,, 공연이나 전시, 무용,,,, 등 최근 들어 많은 예술작품들이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복합적인 형태로 변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많은 작품들 속에서 꼭 무언가를 느끼고 찾아야한다는 부담감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많이 보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궁금한 것이 인지상정 아니던가? 예술을 잘 즐기기 위해서 높은 기대치보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대신 부지런함이 필요할 것이다. 여러 번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취향을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그 속에 여유를 찾는다면,,, 분명 예술을 즐기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