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사이 1 밤과 낮 사이 1
마이클 코넬리 외 지음, 이지연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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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만난 흥미로운 장르문학 단편집이었다. 사실 단편소설을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뭔지 모르게 뚝뚝 끊기는 느낌에, 조금 완벽하지 못한 마무리(그래서 소설가들이 단편이나 중편에 못다 했던 내용을 첨부해 장편소설로 다시 출간하는 예도 적지 않지 않나?),,, 암튼 뭔지 모르게 미숙한 느낌의 단편보다는 중편이나 장편에 치중하는 편이었는데,,, 기존에 갖고 있던 단편소설에 관한 편견을 단박에 불식시켜준 단편모음집이었다. 사실,,, 그럴 만한 것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해리 보슈> 시리즈로 범죄 스릴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마이클 코넬리부터 <좀비> 등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미국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조이스 캐롤 오츠, 인기 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원작가 샬레인 해리스,,, 등 영미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주자 28명의 단편을 모아놨으니,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밤과 낮 사이>1980년대부터 다양한 장르 선집를 탄생시켜온 명편집자 마틴 H. 그린버그와 추리소설가 에드 고먼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만개시킨 단편 수작들을 모은 책으로 미스터리부터 범죄,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까지 장르소설의 모든 유형을 넘나들며, 하나같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흥미로운 소설들만 모아놓았다.

 

1편에는 16작품이 소개돼 있는데,,,

11살에 언니를 동네 남자들에게 팔아넘겨 가족의 생계를 이어간 오빠를 평생 동류의식과 증오감을 함께 내포한 채 살아가던 여인이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서야 오빠에게 겨우 그 진실을 듣게 된 패트리샤 애보트의 <그들 욕망의 도구>로 시작으로 첫 스타트는 놀라움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톰 피치릴리의 <밤과 낮 사이>는 어린 아이를 태운 기구를 묶고 있던 끈이 풀어지면서 아이를 구하고자 기구에 매달려 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두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한 명은 아이의 아버지로 범죄자이자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고, 또 한 사람은 소설가로 아이 아버지인 범죄자의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 과연 둘은 어떤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될까? 마이클 코넬리의 단편 <아버지날>에는 그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의 주인공인 LA경찰청 형사 해리 보슈가 등장해 생후 18개월이었던 어린 피해자의 죽음을 파헤치며, 유도심문을 통해 범인을 밝혀간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첫 남편>은 한 남자의 사소한 의혹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파국의 과정을 냉정한 문체로 보여주고 있다. ,, 그러고 보니 어째,,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은 대부분 스릴러 소설이었던 듯 싶기도 하다.

 

색다른 장르지만 샬레인 해리스도 <트루 블러드>, 미국 드라마로,, 시즌 1, 시즌 2에 몰입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 트루 블러드의 속편격인 이야기 <운이 좋아>는 평범한 인간과 초능력자,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이 어울려 살아가는 남부지방에서 펼쳐지는 뱀파이어 이야기가 펼여지고, 스티븐 호큰스미스의 <악마의 땅>에선 그의 암링메이어 형제 시리즈의 단편으로서 카우보이 탐정 형제 특유의 좌충우돌 소동극을, 마틴 에드워즈의 <책 제본가의 도제>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왠지 모를 섬뜩함이 숨어있다. <심술생크스 여사 유감>이라는 작품에서는 입만 열면 잔소리를 해대는 생크스 여사 살해사건으로(정말 어찌나 못됐던지,,, 읽는 독자도 이가 갈릴 정도) 그녀의 죽음에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이들의 모습을 그녀의 악랄한 잔소리에 시달렸던 신문편집자의 부고 멘트로 절묘하게 표출한다. “. . 댕 뒈졌다. . 동 댕

 

제각각 세부 장르는 달라도 이 책에 담긴 16편의 장르 단편소설 모두 공통적으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단편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음이다. 각 작품마다 독특한 맛을 품고 있어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 하나씩 그 상상력의 식감을 감별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 아닐까? 아울러 반전의 미학에 허걱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 이제 2권을 펼쳐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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