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민훈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야구의 자를 모르는 사람도 박찬호가 누군지는 다들 알지 않을까요? 국민투수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말이죠. 사실 최근 LA 한인 타운이 들썩이고 있단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면서, 1994년을 떠올린 분들, 참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1994년 다저스에 전격 입단, 2년 간 와신상담 끝에 199647일 시카고 컵스 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서 4이닝 무실점을 거둬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된 그,,,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떠올리면서 말이죠.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 박찬호>1997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하면서 박찬호가 선발투수로 나올 때면 일제히 다저스타디움으로 집결했고, 20001810패 평균자책점 3.28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전성기, 2001년을 마지막으로 끝내 LA를 떠났다가 절치부심 끝에 2008년 다저스로 돌아와 중간계투로 변신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부활에 성공,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을 거치면서 2010102일 플로리다 말린스 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피안타 1개 없이 삼진 6개를 잡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12498패 평균자책점 4.38을 남기고 메이저리거로서의 생활을 마무리한 그의 야구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야구전문기자로 손꼽히는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박찬호와 코리안 빅 리거 관련 전담기자로 활동한 민훈기 기자로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입성부터 2004년까지 만 14년간 박찬호의 124승 현장 대부분을 함께한 인물입니다. 때로는 마음 든든한 친구처럼,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 조언자로 깊은 인연은 책 속에서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선수로서의 아낌도 아낌이었지만, 인간 박찬호로서의 아낌이 참 따사롭게 느껴지더라구요.

 

박찬호가 LA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현지에서 명문 구단 다저스가 왜 어린 동양 투수와 거액의 계약을 했는지에 대한 반응과 뒷얘기,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18일 만에 더블A로 강등돼 느꼈던 좌절감, 199647일에 시카고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를 시작으로 15년간 총 124번의 승리를 거두며, 매 순간 쉬지 않고 묵묵히 공을 던졌던 그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476경기 출전, 287번의 선발 등판, 124번 승리했고 98번 패, 1,993이닝을 던지면서 8,714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안타 1,872개를 허용했으며, 1,715개의 삼진을 빼앗았고, 910개의 볼넷을 허용, 의미 있는 기록에 대한 초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기록에 대한 정리와 함께 그가 걸었던 험난한 길과 숨겨진 노력, 아픔의 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희망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IMF로 고생하던 1990년대 말, 국민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또 위로와 꿈을 안겨줬던 이였기에 신화로 남겨진 그의 기록은, 그래서 우리 모두의 기록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박찬호가 은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한 프로그램에서 밝히기도 했는데요. 은퇴 발표 후 힘들었을 때 저희 어머니가 메시지로 '누구나 다 올라가면 내려간다. 높이 올라갔기에 더 불안하겠지만 높이 올라간 걸 고맙게 생각하고 잘 내려오라'고 말씀해주셨고, 전성기 시절 자꾸 올라가려고 했던 강박에 대한 두려움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아간다고 마음을 바꾸면서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마음먹으니 편해졌다,,, 말하는 그를 보면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올라 서 있던 마운드가 그냥 마운드가 아니었구나,,란 생각과 함께 그에게 또 다른 희망을 보게 되더군요.

 

나는 메이저리그에 다시 가서 야구를 하는 것이 1차 목표라서 아직도 이렇게 배우고 있다. 나름대로 마음처럼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이 나를 굉장히 자극하고,

그 자극이 나를 노력하게 한다. 미래가 어떻게 갈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까먹었던 것을 확인하고 그러는 것이 좋다.”

 

이제는 그의 마운드 철학이 우리에게 희망과 꿈을 제시해 줄 것이란 또 다른 기대를 품게 됩니다. 자극과 노력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가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또 하나의 인사말을 전해봅니다. “박찬호 선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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