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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평점 :
롱롱타임어고우~ ^^ 어린 시절 K본부 명화극장을 참으로 좋아했더랬는데,,,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화평론가 정영일씨 때문이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놓치면 아까운 영화”를 강조하며
영화평란에 거침없는 독설과 트레이드마크처럼 사족을 달았던 열정의 로맨티스트 정영일씨,,,
영화에 대한 철학이 있고, 음악에 대한 낭만을 논하던 그가 어린 눈에도 참으로 열정적으로 보였는데,,
그가 들려주는 영화배우나 영화에 대한 후일담은 언제나 나의 두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음이다.
후일담. 어떤 사실과 관련해, 그 후에 벌어진 경과에 대하여 덧붙이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말이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숨겨진 진실을 얘기해 주고 있는
<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는 음악에 대한 후일담이다.
배철수 음악캠프를 듣다보면 영화칼럼니스트 김세윤과 함께 하는 <뮤직인 무비>를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팝, 재즈, 가요, 레게, 클래식 등
음악과 뮤지션의 인생 속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언제나 꼬이는 인생을 살아간 작은 참새 ‘에디뜨 피아프’ 그래서 그녀의 노래는 더 희망과 환희를 노래했고,
장밋빛(라비엥 로즈)을 꿈꿨을까?
미국을 휩쓴 히피, 대안 문화의 상징이자 세계 전쟁을 비폭력적 방식으로 반대하고
평화를 일깨우는 화해의 노래로 일어서는 히피 문화의 상징적 노래가 된 스콧 맥켄지의 샌프랜시스코,
청중들을 망설임 없이 일어서게 만드는 헨델의 메시아,
어지러운 정계를 비판하고 소박한 민중의 삶을 대변해 노래에 위로를 담은
자메이카 레게 뮤지션 밥 말리의 ‘No Woman No Cry',
문턱 높은 빌보드의 이변 사카모토 규의 ’위를 보며 걷자.‘,
페루 제국의 영웅 투팍아마루 2세의 영웅담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만들어진 노래 ’엘 콘도르 파사’가
사이먼 & 가펑클을 만나 팝과 어떻게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지는지,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에 지나지 않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오노 요코와 존 레논의
사랑 속 태어난 반종교, 반민족, 반보수, 반자본의 무거운 주제를
감미로움과 달콤함으로 코팅해 놓은 ‘이매진’,
두 명의 흑인 린치 사건을 다룬 흑인을 위로하는 노래이자 절망하게 되는 노래인
빌리 홀리데이의 ‘strange fruit’,
자살을 부르는 노래 ‘글루미 선데이’,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태어난 명작 모차르트의 레퀴엠,
사랑 앞에서 돈도 명예도 부질없는 당대 최대의 스캔들 윤심덕의 사의 찬미,
페르시아 민단 <레일라와 마즈눈>의 민담 속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발견한
친구의 아내를 사랑해 버린 에릭 크랩튼의 ‘Layla',,,,
대중들을 사로잡고 메시지를 가장 빨리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음악만한 것이 또 있을까?
문학적이고, 선동적이고, 가장 정의롭고, 자유로운 저항인 음악 속에서
우린 인생을, 사회를, 현실을, 사랑을, 세상을 보게 된다.
아름다운 멜로디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노래와 함께라면 세월도, 세대도, 직함도,,,
그 모든 것을 떠나 노래가 흐르는 순간 모두가 평등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