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시간 - 멈춤이 선물한 기적 같은 이야기
이임복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 <죽음의 수용소 중에서> - 이임복 작가의 <당신의 시간> 137쪽
“진정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글쎄,,, 일단 읽는 내내 반발심, 반항심, 그리고 반박하듯 욱,,,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소설이었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이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더 요구하는 것인가?란 생각은 결국 나 자신 역시 이렇게 살고 있고,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더 반발심이 가득했을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30대 직장인 지우, 토요일 오전 헤어스타일을 다듬기 위해 찾아간 미용실에서 우연히 황금색 숫자를 발견하게 된다. 물건을 사고 돈을 내려할 때마다 발견하게 되는 황금색 숫자는,, 다름 아닌 시간,,, 그리고 길을 걷다가 들어가게 된 카페 Timeless,,, 그곳에서 메피라는 수수께끼 같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불려온 6명의 사람들과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이승과 저승 사이인 카페 Timsless에선 5분간의 시간이 주어지고, 자신이 더 살아야할 이유에 대한 질문이 던져진다.
“오늘은 당신의 삶에 주어진 마지막 시간이다. 당신은 왜 더 살아야 하는가?”
가족을 위해 살아야한다는 임병철은 사라지고,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살아야한다는 나진한도 사라지고,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람 역시 사라진다. 그리고 주인공 지우에게 던져지는 질문, 왜 더 살아야 하는가? 지우는 선뜻 답하지 못하고 메피에게 되묻는다.
“제가 왜 더 살아야할까요?”
누군가가 나에게 왜 더 살아야하는지 묻는다면,, 우린 어떻게 답하게 될까? 메피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던 지우와 남은 2명은 조금 더 시간을 얻게 되고 메피는 그들에게 다시 질문을 던진다.
중, 고등학교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최대의 숙제였던 해성, 꿈꾸던 대학생이 된 그에게 살인적인 등록금과 취업에 대한 두려움은 필사적으로 스펙을 쌓는 일에 몰두하게 했고, 하고 싶은 일과는 관계없이 세상이 만든 기준에 따라가야 했던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잊어버린, 아니 잊혀진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두 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인 43세 성환, 회사일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은 나 몰라라,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꿈은 잃어버린 지 오래, 번듯한 직장도 있고, 자신 명의로 된 집도, 모두 있는 그이지만 왜 매일매일 분노에 찬 체념의 삶을 살았던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3시간의 완벽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32살 직장인 지우, 돈과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상관관계를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인간은 무엇을 사랑해야 하느냐?”
그리고 미용실에서 잠이 깬 지우,,,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미용사 수첩에 새겨진 문구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음,,, 결국 이 얘기였나? ^^;;; 조금은 색다른 전개로 펼쳐진 소설이자 자기계발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없진 않아,,, 조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부분도 있었지만, 암튼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당신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살며 낭비하지 마십시오." 자신과 삶과 일을 사랑해, 꿈을 성취하고 성공의 자리에 오르라는 얘기인 거다. 물론 소설 속 메피가 “너 왜 그렇게 밖에 못사니!!!”라고 다그치지만, 결국 그 역시도 자신의 현실을 고려해 성공을 위해 달리다 보니 그렇게 될 수밖에,,,란 생각에 울컥해지는 건,, 내가 낙관적이지 못한 때문일까? 아무리 메피가 내 목숨 줄을 부여잡고 있다손 치더라도 한 마딘 해야겠다. “그게 너 같으면 쉽겠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