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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사우스포 [southpaw]
사우스포는 남쪽을 뜻하는 단어 사우스(south)와 손을 가리키는 단어인 포(paw)의 합성어로, 1880년대 시카고의 스포츠 기자인 찰리 시모어가 쓰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인 의미의 왼손잡이를 가리킬 때도 사용된다. 사우스포라는 합성어의 유래에 대한 설은 두 가지다. 첫째, 미국 남부의 텍사스, 애틀랜타 등의 지역에서 왼손잡이 투수가 많이 배출된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둘째, 과거에는 경기장 조명이 발달하지 않아 오후에 주로 경기를 했는데, 당시 타석이 동쪽을 바라보게 두어 햇빛이 타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 경기장을 구성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투수는 서쪽을 향해 공을 던지게 됐는데, 이로 인해 투수의 왼손이 남쪽을 향하게 되었기 때문에 왼손을 사용하는 선수들에게 사우스포(남쪽 손)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출처] 사우스포 [southpaw ] | 네이버 백과사전
음,,, 사우스포에 이런 뜻이 있었구나.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인 미즈하라 슈시쿠의 작품 <사우스포 킬러>는 프로야구의 트레이드와 승부조작이 결합된 미스터리한 작품으로 연쇄살인이나 사이코패스 없이도(음,,, 범인이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정신이상이 아니라할 수도 없을,, ^^;;;) 미스터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수 있구나를 증명한 작품이라 할 만 하겠다.
사우스포 킬러는 일본 내 최고 인기구단이 오리올즈를 배경으로 좌완투수 사와무라를 중심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오리올스 2년차 좌완 투수 사와무라는 인기 명문 팀에 소속됐지만, 정작 본인은 인기팀이란 사실에 연연하지 않고 덤덤하다. 코치나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 역시 덤덤하다 못해 약간은 왕따수준이랄까? 물론 본인은 그 부분에 대해서도 쿨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기에 별반 신경 쓰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런 그가 어느 날 본인의 맨션 앞에서 뱀눈의 정체불명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고 이상한 말을 남기도 떠난다. ‘약속을 잘 지키라는,,,, 뒤통수 치지 말라는,,,’ 이유도 모른 채 습격을 받은 후, 구단과 매스컴에 사와무라가 승부조작을 하고 있다는 ‘베이스볼 저지’라는 서명이 남겨진 투서가 날아든다.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사와무라는 2군으로 강등되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조사에 뛰어든다. 그런데 사와무라와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특히, 그동안 트레이드 돼 구단에서 사라져 간 선수들이 대부분 좌완투수란 사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본격 야구 미스터리답게 프로야구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선수들 간의 묘한 신경전, 코치나 구단주와의 실랑이, 스포츠 기자와 선수 간의 공생(?) 관계,, 뭐,, 여기선 우정이라 칭해도 되겠더라는,,,,(시모하라 명물 고참 여기자와 사와무라 선수와의 우정), 그리고 야구경기 흐름에 대한 묘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촘촘한 재미를 주고 있다. 물론 사와무라와 여배우 구로사카 미레이의 러브라인도 소설 읽는 재미에 양념 역할을 하고 말이다. 거대한 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의 실태를 파헤친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양손에 쥘 수 있게 만든 작품이라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야구에 문외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