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크릿 오브 주얼리 - 추억을 간직하는 보석 이야기
송경미 지음 / 시공사 / 2012년 2월
평점 :
음,,, 내가 지금 이 순간 지니고 있는 주얼리는 달랑달랑 귀걸이 두 짝,,, 것두 1년 내내 사시사철 왠만하면 변하지 않는,,, 쩝,, 그만큼 게으르단 소리도 될 것이다. 그 흔한 18k 반지 하나 손에 끼어있지 않고, 목에 걸그적 거리는 게 싫어 목걸이도 노노노, 팔찌나 발찌는 더더군다나,,, 게다가 금속 알러지까지 있어 순금, 순은 아니면 긁적긁적,,, 쩝,, 이러니 귀금속과는 거리가 좀 머언 나이기에 보석엔 관심이 없는 듯 싶지만,, 음,, 그래도 여인네인지라,, 반짝이는 것을 구경하는 건 좋더라는,,, ^^ 몇 년 전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열렸던 <티파니 보석전>, 그리고 작년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바로크 로코코 시대 궁정문화>에서 만난 보석 박힌 프리드리히 2세의 녹옥수 다이아몬드 담배갑과 7년 전쟁지도를 그려 넣은 화이트 에나멜 코 담배갑은 왜 그리 탐이 나던지 말이다. 음,,, 생각해보니,, 담배갑은 내게 필요도 없고(순간 동전지갑으로 그만이겠단 생각이,, ㅋㅋㅋ) 이 역시 귀금속은 아니었네,, 그려.. 쩝,,, 암튼,, 내게 있는 보석이라면 대학 다닐 때 친구들끼리 맞춘 18k 금반지 하나, 스스로 산 귀걸이 몇 개, 걸개가 고장난 팔찌, 엄마가 준 얇은 금목걸이 정도? 음,,, 귀금속 참 단출하다.
어쨌든 생각해 보면,,, 무엇을 기념하기 위해 우린 반짝이는 무언가를 선물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연인끼리 교환하는 커플링, 서로 인생을 함께 걸어갈 약속인 웨딩링, 지금은 비싸 그렇지 돌잔치에도 금반지 한 돈이 기본이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주얼리라고 하면 단순히 여자들이 치장하는 장식품이라 여길 수 있겠지만, 우리 곁엔 늘 반짝이는 보석이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고 있었던 듯 싶다. 단순히 빛나는 돌멩이가 아닌 추억이 담겨있기에 더 소중한 무엇이 돼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보석은 보석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시크릿 오브 주얼리>에 소개돼 있는 앤티크 주얼리는 보석의 가치를 넘어 문화와 예술로 승화된 아름다움 산물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저자 송경미씨는 당대 최고의 장인들에 의해 아름다운 주얼리로 다듬어진 보석을 소개하고 있다. 자신과 앤티크 주얼리와의 만남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보석의 진짜 가치와 매력을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지, 예술품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의 품격을 지닌 보석을 마음껏 소개하고 있다. 사실,, 보석을 소개하는 그녀 스스로의 자부심,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앤티크 주얼리에 대한 애정 어림이 대단해보였다. 특히 그녀가 좋아한, 그녀의 왼쪽 새끼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핑키 링 ‘데이지 꽃을 모티브로 한 반지’는 왠지 한 번쯤 끼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늘에서 내린 기회와 행운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통해 들어와 왼쪽 새끼손가락을 통해 나가기 때문에 왼쪽 새끼손가락에 반지를 끼워 그 운을 못 나가게 꽉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믿어온 그녀였기에, 데이지 다이아몬드 핑키 링에 쏟는 애정이 반지를 더 빛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달까? 그녀 스스로 주얼리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이 그저 반짝이는 보석만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 아니라 주얼리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삶이 아름다운 순간,,, 그 순간의 사연과 추억의 빛이 보석을 더 빛나게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