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거짓말
이유리.임승수 지음 / 레드박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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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거짓말을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에는 믿게 된다.”

- 나치정권 선전담당 괴벨스

 

등록금, 집값은 세계 1위, 임금은 최저, 빈익빈 부익부를 만들어 내는 감세정책과 부동산 정책, 연봉 삼 천 만원 받는 직장인이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을 모아야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는 나라,,, 그게 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란 사실을 탄탄한 근거로 국가의 민낯과 숨겨진 진실을 들려준 [국가의 거짓말], 우린 어쩌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부정과 의심을 반복하다,,, 결국 믿고 있는 국민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 슬픈 하루였다.

 

[국가의 거짓말]은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속아왔는지를,,, 역사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국가의 배신 사건 23개 파일(오마이뉴스에 선풍적 인기를 끈 칼럼)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저자 이유리와 임승수의 저술 후 인터뷰에 따르면 '국가의 거짓말'을 한 권으로 묶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거짓부렁이 너무 많아 솎아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이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라는 제도를 가진 곳이라면 어디든 마찬가지란 사실이 더욱 우릴 소름끼치게 만들고 있다. 챕터 하나하나 모두가 서프라이즈 TV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달까? 이게 정말? 진짜? 오 마이 갓!!!스럽게 말이다. 국가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사회를 통제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 왔고, 법률, 군대, 감옥 등 수많은 장치들을 통해 시민들을 강제로 지배해 왔다. 그리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 국가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잇속을 챙겼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조국에 배신당한 사람들> 속에선 북파공작원을 부인한 정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와 분단이 낳은 생채기인 그들은 철저하게 도구로만 이용당했고, 전두환 군사정권 집권시기 혼란 속 홍콩에서 살해 당한 수지킴은 북한 여간첩으로 둔갑해 있었고, 이승만 정부의 보도연맹 사건(사상범을 전향시켜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 육성하는 단체)은 식량배급 해 준다는 소리에 스스로 도장을 찍거나, 강요당해 어쩔 수 없이 가입한(10명 중 8명은) 우리의 민중으로 33만 명이 학살당했고(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된 울산 보도연맹 사건도 서울고법에서 재판 중이다.), 세계 1등을 달리고 있는 대학등록금, 홍수대비와는 무관한 4대강 사업, 소수만 행복하고 다수는 불행한 감세정책, 서민들의 고통스런 아우성을 유발시키는 부동산 정책,,,을 읽다보면 기득권층은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자신들의 잇속을 챙겼음에 으드득 이가 갈릴지도 모르겠다.

 

<전쟁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 속에선 백인우월주의의 희생양이 된 호주 원주민 혼혈아(애버리진-호주 원주민과 백인 이주민 사이의 아이)의 아픔을,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달랐던 강요된 자살특공대 가미가제, 군대면제 포상 후 흑인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미국의 매독생체실험, 군량 확보를 위해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강제 자살을 명령한 일본 정부,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독일인에게 반복해 심은 나치 선전부장 괴벨스, 실체 없는 대량살상무기를 명목으로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미국 정부,,, 참,,,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만드는 진실이다.

 

<거짓에 침묵하는 사람들> 속에선 금융자본가들 배만 불려주는 미국 연방준비은행, 1% 돈벌이를 위해 99%를 쥐어짜는 공기업민영화 정책, 100만분의 1g 만으로도 폐암을 유발하는 원자력이 안전하는 국가(사실 얼마 전 고리원전 사고 은폐로 가슴 철렁했던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 독일은 2022년까지, 스위스는 2034년까지 핵발전소 전면 폐기를 선언했고, 이탈리아도 국민투표를 통해 94%가 반대, 태국도 원전 포기, 중국도 신규 건설 승인 보류, 대만도 원전을 줄인다는데,, 우리나라는 2022년까지 12기 원전을 추가 건설, 2024년까지 48.5% 핵 에너지 비율을 높이겠다고 한다. 세계 원전은 모두 36개국 441기, 그 중 우리나라에만 21기가 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은가?), 그리고 일반인 전화까지 도청하고 있는 미국의 도청 시스템, 그린피스(국제 환경보호단체)의 레인보 워리어호 폭파 사건을 일으킨 프랑스 미테랑 정부, IMF 검은 자본의 실체들까지,,,귀에 쏙쏙 들어오는 국가의 거짓말들과 사실을 바탕으로 한 진실의 근거들은 소름이 돋을 만큼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사람들> 속에선 아이티 지진은 미국의 기후 무기 때문?, 다국적 제약회사의 에이즈 사기극, 내가 맞은 예방 주사가 유독물질?, 9.11 테러 음모론의 근거까지,,, 이 장에선 음모론이라 여겨질 정도로 조금은 황당한 진실과 맞닥들일 수 있다.

 

진실을 덮기 위해, 혹은 거짓을 심기 위해 각국의 정부들은 참으로 동분서주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린,,,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숨이 막히고 소름이 돋는다.

 

“모든 진실은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첫째는 조롱이고, 둘째는 거센 반발이며, 셋째는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그렇다면 진실은 승리할 수 있을까? 사실,, 그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답하기엔 연약하다. 하지만 아무리 황당무계한 권력도 세상이 응시하는 광장에선 활개를 펴지 못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더욱더 진실과 정의를 지키는 데는 국민 스스로의 각성이 필요하다. 프랑스의 대문호 에밀 졸라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 “진실은 지하에 묻혀버리지 않는다. 진실은 지하에 묻히면 스스로 자라난다. 마침내 자라난 진실은 무서운 폭발력을 지닌다.” 진실이 승리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순 없을 테니 말이다. 이제라도,,, 우리 스스로 각성하고,,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국가의 민낯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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