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작품 화차!

음,,, 작년에 친구가 책장 정리 한다며 보내준 책이었는데,,, 미미여사의 책 중 정말 최강이라며 강추했던 책이었는데,,, 영화 개봉한다는 소식 듣고 부랴부랴 들어본다. 그 명성답게 “오호~ 스고이~”스러운 작품이었달까? 90년대 초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어쩜 이렇게 우리 시대 인간 본능적인 욕망과 사회 경제 시스템의 부조리를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욕망을 통해 이렇게 신랄하게 꼬집어 놨을까,,,란 생각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신용불량자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지만 활황이었던 1980년대부터 거품 붕괴로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진 90년대 일본의 심각한 사회 문제였던 신용불량자를 소재로 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는 버블 경제 붕괴에 따른 중산층의 몰락, 대물림되는 빚, 개인파산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세키네 쇼코(신조 교코)라는 인물을 통해 스릴러와 사회 문제를 적절히 접목 시켜 자본주의 사회의 허를 찌르고 있다.

 

“혼마씨는 지금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아닙니까? 세키네 쇼코는 개인파산을 한 여자다. 게다가 술집에서 일하고 있었다니까 돈 낭비가 심했던 건 물론이고 사생활도 엉망이었을 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인간관계를 더듬어 가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안 그렇습니까?...... 그게 오해라는 겁니다. 현대사회에서 카드나 은행 대출 때문에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 중에는 부지런하면서도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아요. 그런 점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 업계의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 소비자 신용 규모의 성장은 경이로울 정돕니다. 10년도 지나지 않아 세 배 가량 늘었으니까요.... 금융시장이란 건 원래 실체가 없는 환상이죠. 현실 사회에서 그림자와 같은 환상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한계란 것이 있어요.... 카드란 게 확실히 편리하긴 하죠....... 하지만 저처럼 신용 파산을 전문으로 다루거나 피해자들의 구제활동을 하다 보면, 순간순간 카드 같은 건 다 없애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물론 그런 일이야 있을 수 없겠죠.” - 미야베 미유키 [화차] 중 (130쪽-134쪽)

 

수사 도중 총에 맞아 잠시 휴직을 신청한 형사 혼마에게 어느 날 한동안 소식이 끊겼던 죽은 부인의 조카가 찾아오고, 그는 자신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가 갑자기 사라졌다며 수사를 의뢰한다. 그녀는 왜? 어디로 사라졌을까? 조사 도중 혼마는 두 사람이 결혼 혼수를 준비하다가 은행원인 혼마의 조카가 쇼코에게 신용카드를 만들라 권유 받고 카드를 만들려다가 스스로 개인파산 상태였음을 알지 못했던 쇼코가 충격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의문은 시작된다. 본인의 개인파산 상태를 본인도 몰랐던 쇼코, 탐문 수사 도중 쇼코의 사진을 보고 쇼코가 아니라 고개를 젓는 사람들,,, 계속해서 그녀의 거짓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과연 세이코 쇼코를 사칭한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진짜 세이코 쇼코는 살아있을까요?

 

“돌고 도는 불수레. 그것은 운명의 수레인지도 모른다. 세키네 쇼코는 거기서 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한 번은 내렸었다. 그러나 그녀가 되려고 했던 여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또 그 불수레에 올라타 버렸다.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둠 속 저 끝을 향해 혼마는 물었다. 그녀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대체 누구란 말인가?” - (128쪽)

 

계속된 수사 속에서 행복을 위해 화차에 올라탄 한 여인 신조 교코가 상처를 지우고 남이 돼 살아가려 한 이유를 지켜보며 그녀를 그곳, 막다른 골목으로까지 내몰아간 사회를 비정함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세키네 쇼코, 신조 교코,, 그녀 모두 돌도 도는 불수레 같은 화차의 희생양일 테니 말이다.

 

변영주 감독과 김민희, 이선균, 조성하씨가 어떻게 이 배역들을 해석해 놨을지도 궁금함이고,,, 소설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약혼자 이선균의 역할이 커졌고, 김민희가 어떻게 신조 교코의 서늘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모습을 살렸을지도 궁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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