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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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이른바 드라마 성스 신드롬 열풍이었던 당시에도,,, 난,, 그냥 무덤덤,,, 뭐,,, 그닥 흥미롭지 않았던 듯 싶다. “언니, 한 번 보면 빠져들 걸~”이라며 믹키 유천 광팬이 돼 버린 떠기의 부추김에도 흔들리지 않았었는데,,, 음,,, <해를 품은 달>을 보기 시작하며 모조리 흔들려 버렸다. 우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도 구해두었고,,, 해를 품은 달도,, 주문해 버렸다. 쩝,,, - -;;;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나를 이리 만들었음이야.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왕이지만 왕이기 때문에 사랑을 잃은 조선의 젊은 태양 <훤>

달과 비가 함께 하는 밤, 온양행궁에서 돌아오던 길에 신비로운 무녀를 만나게 된다.

이름을 알리기조차 허락지 않는 그녀에게 <월>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인연의 끈을 그리워한다.

 

“넌 무엇이냐? 어찌하여 너는 매번 나를 자극하느냐?

 나를 미치게 만들려는 수작이냐?

 가까이 오지마라! 내게서 떨어져라.

 네게서 나는 그 향이 나를 더 미치게 만든다.

 멀어지지 마라! ········ 내게서 멀어지지도 마라.”

 

이름조차 가질 수 없던 존재,,, 훤을 만나 월이 된 왕의 액받이 무녀 <월>

왕의 침전에서 그의 위해 액운을 받아내는 그녀,

실타래처럼 엉켜버린 운명, 비밀스런 과거의 운명,,,

그녀의 전생, 보슬비 허연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매일을 울었다 말하리까. 눈물로 내를 만들고, 강을 만들고 바다를 만들었다 말하리까.

 끝없이 기나긴 그리움을 어찌 다 말할 수 있으리까. 소녀가 무엇을 말할 수 있으리까.

 그것은 이미 전생이 되어 버렸을 만큼 먼 이야기인지라 소녀, 기억치 못하옵니다.”

 

드라마를 보고 책을 보는 게 아니었어.

자꾸,, 어린 연우가 떠오르고, 어린 훤이 떠오르고, 어린 양명이 떠오른다. 이미 각인 된 것이지. 쩝,, - -;;; 드라마는 원작에 참도 충실하더이다. 대사하며, 묘사하며, 줄거리 전개상 드라마가 조금 쉬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변형시킨 부분이 있긴 하지만 스토리 전개는 원작과 거의 대부분 흡사하고, 소설 속에서 드라마보다 조금 더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고나 할까? 잡힐 듯 말 듯, 닿으면 연기처럼 사라질 것 같은 묘사,,, 이 때문에 정은궐 작가를 좋아하나보다. 쉽게 읽히고, 잡히면 읽어버리는, 해와 달, 훤과 연우(월)의 사랑 이야기. 분명 매력있구나. 그리고.. 이 2권짜리 소설이 어떻게 20부작 드라마로 탄생될 지도 궁금하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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