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이상우 지음 / 청어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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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부는 이 자리가 그렇게 탐이 났소?

 숙부는 숙질 간 혈육의 정도 배신하고, 군신의 의로도 저버렸소.

 후일 역사가 두렵지 않으십니까? 이제 나는 왕도 아니오. 마음대로 하시오.”

 

실록은 승자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역사서에 적혀있는 일들은 대부분 왕의 업적과 그 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치적으로 점철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하기에 역사는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 아닐까 싶다. 최근 드라마에서 세종 조 얘기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김종서"와 "수양대군"에 대한 여러 시각들이 존재한다. 최근 일은 아닐 것이다. 그간 단종이 즉위한 뒤 왕권이란 권력을 잡기 위한 수양대군에 대한 해석이 다양했으니 말이다. 대부분이 왕권을 찬탈하기 위해 혈안이 돼 피바람을 일으켜 반대파를 숙청하고 조카인 단종의 자리를 빼앗고 영월로 유배를 보내 끝내 사약을 내린 인물이었지 않은가? 아무리 조선을 사랑했고 부친의 위업을 계승한 치적군주로 불리운 인물이지만 세조에 대한 시선이 고울 수 없는 연유는 바로 계유정난과 그 이후 친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일일 것이다.

 

계유정난(癸酉靖難):

1453년(단종 1) 음력 10월 세종의 뒤를 이은 병약한 문종은 자신의 단명을 예견하고, 영의정 황보인과 좌의정 남지, 우의정 김종서에게 어린 왕세자가 등극한 후 잘 보필할 것을 부탁하였으나, 수렴청정을 통해 왕실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대비, 대왕대비 등의 부재 상황에서, 수양대군이 친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하여 김종서와 황보인 등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한 사건을 말한다. 이 정변이 계유년에 일어났으므로 계유정난이라 한다. 김종서의 죽음과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은 조선조 600년 사상 가장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김종서는 누가 죽였나>는 계유정난이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어린 나이에 보위에 오른 단종의 지지 세력으로 정국의 실권을 쥐고 있던 김종서와 소수 대신들의 집권 체제를 견제한 수양대군을 위시한 종친들의 권력과 왕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쟁탈전 가운데 김종서의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창조된 이야기다. 사건의 중심은 계유정난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조선왕조실록 세종조 10년의 기록에 황해도에 여자 산적이 출몰한다는 내용과 같은 해 황해도에 신백정 출신 산적 홍득희가 체포되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작가는 홍득희라는 산적을 등장시켜 그녀와 김종서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김종서의 젊은 시절의 활약인 북방 국경 개척 과정을 그리고 있다.(음,, 핏빛 로맨스는 쪼꼼 강도가 약했음이다. 내가 늠 기대했나? ^^;;;)

 

암튼 조선에 불어 닥친 피바람, 어린 조카에게 사약을 내릴 만큼 권력의 유혹이 컸단 사실은 언제 보고 들어도 잔혹하고 비정하다. 난세의 영웅,,, 어느 편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정의로운 인물인지, 아니면 위협적인 인물인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수양의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정권을 잡고자 하는 인물이었기에, 현 정권의 군사를 휘어잡고 있는 김종서가 곱게 보이진 않았을 터고, 김종서 역시 정권을 잡고 있는 인물이기에 정권을 찬탈하려는 수양이 위협적인 존재였음이 분명했을 터입니다. 누가 승리자일까? 누구를 승리자라 칭할 수 있을까? 음모는 혁명으로 변하고, 혁명은 역사가 돼 간다. 비정한 역사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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