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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고양이는 없다 -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ㅣ 안녕 고양이 시리즈 3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평점 :
“나비야~” 생전에 아빠는 항상 고양이를 이렇게 부르셨다.
사실,,, 강아지는 꾸준히 키워왔던,, 대부분 애완견이 아니라 밖에서 키우는 덩치 큰 개,,, 음,, 가장 많은 덩~~~개를 시작으로, 진돗개 백구, 바텔 전화기 선전했던 콜리, 그리고 지금 키우고 있는 시베리안 허스키 봉구까지 개는 많이 키웠지만,, 유독 고양이는 집에서 키워본 적이 없었던 듯 싶다. 하지만 유독 동물을 좋아했던 아빠는 담장을 넘나드는 고양이를 향해 나비야~~~를 곱게 부르면,,, 생선 대가리에 혹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에 굶주린 냥이들이 아빠의 마음을 알았던지,, 조금은 두려움에 찬 시선을 떨치며 아빠에게 살금살금 다가와 손을 핥고, 자신의 머리를 들이밀며 아빠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길고양이들은 참 많았던 듯 싶다.
[나쁜 고양이는 없다],,,는 지난 17일 개봉한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세계 최초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춤]의 원작 '안녕 고양이' 시리즈 마지막 이야기다. 이용한 시인의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명랑하라 고양이>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이다. 사실,, 우리 시대,,, 길고양이는 쫓아버려야 할 천덕꾸러기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락사를 시키거나 쥐약을 놓아 죽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 15년,,, 길고양이들의 수명은 2-3년이라고 한다. 짧디 짧은 삶을 살고,, 아니,,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길고양이는 골칫덩어리가 됐다. 하지만 책이나 영화에선 이런 편견을 버리고 길고양이와의 공존 방법을 모색해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사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뒷골목 고양이’나 ‘방랑고양이’라 불리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도둑고양이’라는 불리고 있는 것도,, 어쩌면 이런 편견의 일종일른지도 모르겠다.
이용한 시인은 얘기하고 있다.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습니다. 가끔씩 미운 짓을 하는 ‘미운 고양이’는 있을지언정 말입니다. 평균 수명이 2년 반밖에 안 되는 길고양이는 생존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꽃밭을 거닐며 사색에 빠지기도 하고 친구를 만나면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따뜻한 심장을 가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가장 멀리 있는 존재 길고양이,,,
육남매 아기고양이 소냥시대, 꼬리가 짧아 슬픈 축사 고양이 출신 노랑이 꼬미, 파란 대문 집 마당고양이 달타냥, 전원주택 마당 눈밭을 누비는 아롱이, 금순이, 꼬맹이, 고래, 산둥이,,,, 산골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풍광 속 길고양이들의 가릉거림과 새초롬하면서도 오묘한 눈빛 속에서 그들의 따뜻한 심장이 전하는 이야기,,, 어쩌면 책에서 던지고 있는 길고양이와의 공존이란 화두가 우릴,,, 길고양이들과의 묘연(猫緣)한 따뜻한 눈 맞춤으로 이끌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