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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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난 만화방에서 만화를 즐겨봤었다. 우리 옆집이 바로 만화 가게,, 구멍가게를 겸한 만화방이었는데,, 거의 모든 만화를 섭렵했을 정도로,,, 독파 실력을 자랑했었던,, 거의 무협만화 위주였지만,,, 암튼,,, 그 뒤,, 초등학교 시절,, 어깨동무와 보물섬, 소년 중앙을 비롯하야,,, 용돈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된 만화책을 거쳐, 중고등학교 시절엔 인천 배다리 영화여상 앞 만화가게 앞에서 순정만화란 순정만화는 모조리 섭렵하고 (김영숙, 황미나, 김숙, 권현수,,,) 이후 등장한 순정만화잡지는 나에게 판타스틱한 세계로 인도하기에 이른다. 르네상스, 하이센스, 댕기,,,, 음,, 이건 아직도,, 박스박스,, 창고에 박혀있다. 암튼,,, 요즘 <종이책 읽기를 권함>이란 책도 등장했던데,,,,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던 만화를 언젠가부터 웹툰으로 즐겨보기에 이른다. 이 웹툰이란 것이,,, 처음엔 불편하더니,,, 음,,, 이젠,,, 월요일엔 ‘우연일까?’와 ‘달콤한 인생’, ‘판다독’을, 화요일엔 ‘뜨거운 것이 좋아’와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개’를, 수요일엔 ‘문아’, 목요일엔 ‘치즈인더트랩’과 ‘목욕의 신’,,,, 등등 일요일까지 즐겨보는 웹툰이 생겼을 정도니,,, 음,,, 나도 이제 웹툰 마니아?

서두가 참 많이 길었다.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는 네이버 웹툰에 지금도 화요일과 일요일에 연재되고 있는 정솔 작가의 만화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순간들을 때론 따뜻하게, 때론 감동적으로, 때론 울컥하는 심정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만화다. 조용히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네이버 웹툰 평점 1위를 달리고 있단다. (음,, 이 사실은 처음 알았네? ^^;;;) 제목에서처럼 작가는 한 살짜리 어린 고양이 순대와 열다섯 살 나이 많은 늙은 개 낭낙이를 기르고 있다. 낭낙이에겐 조금 더 오래 곁에 남아줬으면 하는 아릿함을, 작고 연약한 털뭉치가 귀여운 고양이 순대에게선 따뜻함과 행복을,,, 사람들 눈높이가 아닌, 동물들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찌 보면 사람들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란 생각을 들게끔 만드는 만화이기도 하다. 홀로 집에 남겨두고 떠나는 주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반려동물들의 쓸쓸함을, 버려진 유기동물들의 외로움을,,, 그저 느껴지게 만들어 준달까?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첫 만남의 행복과 기쁨, 함께하는 즐거움, 그리고 이별에의 아픔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혹은 동물을 키워보지 않았더라도,,, 가슴 한 구석 애잔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숨죽이며 자고 있는 낭낙이를 보며 깜짝 놀라 ‘낭낙아!’ 외친 순간 벌떡 눈을 뜬 낭낙이를 보며 안도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왠지,, 눈물이 찔끔 흘러내린다. 가르릉 거리며 솜털 마냥 굴러다니는 순대를 꼬옥 껴안는 작가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피식 웃음이 저절로 터져 나올 것이다.
 

짧고 간결한 몇 컷의 만화지만,,, 에세이나 소설보다,, 그 울림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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