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필날 - 오늘은 나의 꽃을 위해 당신의 가슴이 필요한 날입니다
손명찬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행복은 행복으로, 슬픔은 슬픔으로, 기쁨은 기쁨으로, 고통은 고통으로,,, 감정의 전이를 통해 서로 나누고 더하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이란 존재의 가장 우수한 강점이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까?

“오늘은 나의 꽃을 위해 당신의 가슴이 필요한 날입니다.”라는 긴 부제가 붙어있는 꽃/필/날은,,, 우리에게 행복과 사랑을 전달하는,,, 그래서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에세이집다. 과연 우리가 만들어가는, 만들어 가야할, 그리고 우리에게 존재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111편의 짤막한 에세이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고나 할까? 한 편의 짧은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속엔 큰 파장의 일렁임을 느낄 수 있었음이다.

+ 한 획을 긋다.
힘든 말에 한 획을 더하면 / 짐은 무거움을 벗고 가뿐한 잠이 됩니다. / 벌은 독침을 잊고 반짝이는 별이 됩니다. / 악은 나쁜 모양새를 버리고 좋은 약이 됩니다. / 힘든 일도 한 획을 더하면 / 일 속에서 탱글탱글한 알맹이를 보게 됩니다. / 길을 스스로 열어 계속 갈 수 있게 됩니다. / 징그럽던 사람도 정겹게 느껴지게 됩니다. / 믿음으로 한 획을 그어보세요. / 신의 놀라운 섭리가 산보다 더 크게 다가옵니다.
- 더할 것도 없이, 마음 방향만 한 획 바꿔주면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하게 됩니다. 그게 기쁨이 됩니다.

+ 나는 꽃이다.
햇볕 같은 사람이 옵니다. 기운이 돋습니다. / 비 같은 사람이 옵니다. 목마름이 해결됩니다. / 바람 같은 사람이 옵니다. 먼지가 떨어집니다. / 벌 같은 사람이 옵니다. 꽃가루가 전해집니다. / 가위 같은 사람이 옵니다. 가지가 정리됩니다. / 낫 같은 사람이 옵니다. 잡초가 사라집니다. /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는데 / 그 모든 사람이 돌아가며 나를 키워 내고 있습니다. / 화분에서든 들판에서든 사계절 속에서 / 꽃을 만들려고, 꽃답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여러분
   내 계절도 아직 잘 모릅니다만, 내가 꽃이긴 꽃인가 봅니다.

+ 쉼 짓기
쉼의 설계도를 그립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시작합니다. 꼭 빈손으로 출발하세요. / 쉼의 재료를 준비합니다.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세요. 쓰고도 남을 정도여야 합니다. 그 중에 무게를 가진 것은 뭐든 뺍니다. / 쉼의 기둥을 세워봅니다. 몸과 마음을 위한 기둥을 하나씩, 일과 사람을 위한 기둥을 하나씩, 네 개의 균형을 맞춰주세요. / 쉼의 창과 문을 냅니다. 창은 오직 햇살과 바람을 위한 것입니다. 문에는 잠금장치를 달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큼지막하게 앞뒤에 만드세요. / 이제, 쉼으로 들어가 봅니다. 편안한지 일단 드러누워 봅니다. 잠이 솔솔 온다면 잘 지은 겁니다.
- 문밖에서 기다리는 것, 자꾸 신경 쓰이지만 않는다면
   모양이야 어떻든지 간에 다 근사할 겁니다.

때로는 솔직담백한 산문으로, 때로는 짧지만 행복하고 즐거운 시, 때로는 아름다운 동화로, 혹은 약간은 썰렁한 유머까지,, ^^;;; 우리가 행복을 찾아가는 그 순간, 행복해야할 그 순간, 행복한 그 순간을 좋은 생각과 좋은 글로 풀어간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만들고,,, 변화를 일게 만들 수 있는 힘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서로에게 전달하는 행복과 즐거운, 사랑하는 감정의 전이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다.

+ 꽃필날
꽃필날이 옵니다. 처음 피워 보는 사람, 피워 본 적 있는 사람도, 두근두근, 꽃필날은 가슴 설렙니다. / 꽃씨가 담긴 봉투를 들여다 봅니다. 꽃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봉투를 여는 순간, 당신은 사랑을 예감합니다. / 떨리는 손으로 꽃씨를 심고 물을 줍니다. 해와 달이 도와 꽃을 키웁니다. 봉긋, 솟아오를 날을 모두 기다립니다. / 꽃필날이 옵니다. 묻어 둔 사랑이 당신에게 달려옵니다. 꽃이 당신에게 마법을 걸 차례입니다. / 이렇게 말이지요. / 나를 처음 보는 순간, 당신은 사랑에 빠집니다. 한번 사랑하면 계속 사랑하게 됩니다. 미워져도 다시 보면 또 사랑하게 됩니다.
- 꽃필날, 마법 같은 사랑을 시작해 보세요.

주문을 외워봅니다. “꽃필날, 마법 같은 사랑을 시작해 보세요.”
왠지,,, 마법 같은 사랑이,,, 꽃필날,,, 시작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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