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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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첫 출간된 후 미스터리 소설 올드팬들 사이에선 환상의 걸작, 전설의 명작이라 불리고 있는 고이즈미 기미코의 추리소설 <변호 측 증인>, 46년 만인 2009년 복간되자마자 20만부를 넘어선 소설이란다. 최근 추리소설계의 떠오르는 강자 미치오 슈스케도,,, 이 책을 두고 “그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는 전설의 걸작”이라고 했다니,, 음,,, 어떤 작품이길래란 호기심이 마구 자극되기 시작한다. 물론 책 표지의 화사한 벚꽃 날리는 풍광 밑 몸을 웅크린 채 손목엔 뱀이 휘감겨 있는 창백한 여인의 모습 역시 호기심 자극에 한 몫 함이고 말이다.


재벌 야시마 산업의 방탕한 외아들 스기히코,
응석받이로 자란 데다 중대한 시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아버지 회삿돈에 조금 손을 댔고, 집안에 조금 먹칠을 한,,, 하지만 부잣집 아들에겐 흔하디 흔한 실수를 조금 저지른(여기까진 그의 부인 미미 로이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지어 아버지까지도 망나니로 보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스기히코가 한 눈에 사랑에 빠진 상대는 스트립 댄서 미미 로이,,, 일류라고도 할 수 없는 카바레 스트리퍼와 만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결혼식을 올린단다. 재벌가에 시집 온 스트리퍼,,, 결혼 후 대저택에 들어가 살게 된 두 사람, 하지만 신혼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아버지가 살해되고, 아버지 살해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 변호사를 재고용해 남편의 무고함을 풀어가려 한다.

하지만 살인이 일어났던 당일, 모든 정황은 스기히코가 범인임을 여실히 드러내는데,,,
시아버지가 살해되던 밤 결혼을 물리지 않으면 생활비 원조마저 끊겠다는 아버지에게 스기히코는 폭언을 퍼붓고, 남편이 용의자로 몰릴 것이 두려웠던 미미는 거짓 증언을 하게 된다. 그리고 미미 로이는 남편의 무죄를 증명하고, 이 모든 상황을 뒤엎을 증인을 찾아내, 법정에 서줄 것을 부탁하든데,,, 과연,,, 진범은 누구란 말인가?

추리소설에서 등장하는 특별한 기교를 쓰지 않고도 이렇게 단순한 주인공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생각한 것을 기술함으로써 사건을 풀어가는 능력에,, 아마도 전설의 걸작이라 불리지 않았을까? 읽어가는 내내,, 변호사가 범인일까? 아냐아냐,, 그럼 주치의? 아니면,,, 스기히코의 누나와 매형? 아니면,,, 미미 로이가? 요소요소마다 뱀이 휘감기듯 진범에 대한 모호함이 증폭될 것이다. 그리고 드러나는 반전에,, 다시금 앞 장으로 돌아가 정독을 하게 만드는구나.

<변호 측 증인> 성분 함량표 - 검은숲 제공
고전의 반열 5점, 대반전 5점, 속도감 3점, 캐릭터 3점, 논리정연 4점, 선정성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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