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호형사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재벌 간베 기쿠에몬 회장의 아들인 백만장자 형사 다이스케,
아바나(쿠바의 수도)에서 공수해 온 한 개비에 8,500엔짜리 시가를 절반도 피우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10만 엔도 더 되는 라이터를 매번 잃어버리고, 차는 캐딜락에,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걸어 다니는 재벌 형사라,,, 시작부터 엉뚱한 캐릭터에 호기심을 자아낸다. 아니, 재벌 아들이 형사? 하지만,, 사뭇 진지하다. 이 재벌형사 다이스케!

음,, 그리고 이 수사반의 캐릭터들이 상당히 독특하구나?
알프레드 히치콕을 빼닮은 특별수사본부 책임자 후쿠야마 경시, 앞니 빠진 앨프리드 E. 뉴먼(미국 풍자 잡지 MAD의 마스코트 캐릭터)처럼 생긴 누노비키 형사, 장 가뱅을 쏙 빼닮은 가마쿠라 경부, 글랜 포드와 꼭 닮은 얼굴의 히다 경부, 험프리 보거트와 판박이인 미야케 경부,,, 갱스터 무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모두 모아놓았다.  특히 다이스케의 아버지 기쿠에몬 회장,, 젋은 시절 나쁜 짓으로 큰 돈을 벌었단 생각에 아들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 형사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자신의 돈을 아끼지 않고 퍼붓는다. 꺼이꺼이 소리 내 울면서,, 음,,, 전형적인 일본 드라마의 과장된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대 놓고 다이스케를 좋아한다는 표시를 팍팍 내고 있는 기쿠에몬 회장 미모의 비서 스즈에, 물론 다이스케도 좋아함이 눈에 보이지만,, 서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다.

<부호형사>의 성분 함량표를 보니, 5점 만점에,
고전의 반열 4점(1930년대 갱스터 무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걸 보니,, 오호~), 대반전 3점(음,,, 반전은 그리 없는 편이긴 하다. 누가 범인인지 확연히 드러나니 말이다. 다이스케가 지목하는 사람이 대부분,,, 범인을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범인이 어떤 수법으로 사건을 저질렀느냐에 초점을 맞춰봐야...), 속도감 3점, 캐릭터 5점(인정, 정말 독특한 캐릭터 다발로 등장해 주심이다. 드라마로 만들어 질 수밖에 없었던 듯), 논리정연 5점, 선정성 2점(다들,, 스스로 적정선을 유지해 주신다. 느무나. ^^;;;)

암튼 도난, 밀실 살인, 유괴, 군중 속 계획 살인까지,,,
4가지 사건이 등장하고,,, 정말 오직 갑부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불가능한 범죄들을 해결한다. 그래서 다른 이들로부터 터져 나오는 한 마디,,, “돈 있는 것들은 이래서,,,” 하지만,,, 다들,, 은근슬쩍,, 그 계획에 동참하는 모습에 쿡,, 웃음이 터진다고나 할까?

부호형사의 미끼
7년 전 일어난 5억 엔 강탈 사건,,, 세 달 후면 강도죄 시효 만료로 범인을 꼭 잡고 싶어하는 후쿠야마 경시,,, 범인은 넷 중 한 명, 발명 마니아 하타노 데쓰야,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는 스다 준, 클레이 사격이 취미인 하야카와 아키히코, 바텐더인 사카모토 가즈테루,,, 이들을 잡기 위해 다이스케가 생각해 낸 방법은?
“제가 형사라는 신분을 숨기고 용의자들과 접촉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큰 돈을 쓰도록 만들겠습니다.” 음,, 나름의 방법으로 접근해 그들 모두가 비서 스즈에에게 반해버렸는데,,, 어떻게 돈을 쓰게 만들어 범인을 색출해 내게 될른지,,, ^^;;;
 

밀실의 부호형사
화재로 죽음을 당한 미야모토 주조 주식회사의 사장,,, 분명히 밀실 살인이고,, 범인으로 지목되는 인물은 그동안 미야모토 회사에게 수주를 많이 빼앗겼던 이웃 주물공장 사장 에구사 다쓰오,,, 화재 전 미야모토 사장을 만나고 나온 인물이지만,,, 그가 화재를 일으켰단 단서를 찾을 수 없는데,, 다이스케가 생각해 낸 방법은,,, 똑같은 주물 공장을 세워 에구사의 수주를 빼앗아 똑같은 방법으로 다이스케를 살해토록 만드는 것,,, 그는 과연,,, 밀실 살인 방법을 풀 수 있을까?

부호형사의 함정에서는 유괴 사건을, 그리고 호텔의 부호형사는 군중 속 계획 살인 사건을 파헤쳐 간다.

SF 소설의 대가 쓰쓰이 야스타카가 공식적으로 처음 도전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라
작가 자신 역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소설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초반에는 추리소설 형식에 맞춰야한다는 약간의 강박이 있었던 듯 싶다. 하지만,,, 대가의 필력이 어디 가겠는가! 쓰쓰이 야스타카 특유의 유머러스한 면이 부각되면서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 인물들과 미스터리의 다양한 패턴을 통해 자신만의 추리 장르를 완성했다고나 할까? 뭐,, 그러하니,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겠지?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에 익숙하다면,,
가볍게, 유쾌하게, 경쾌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일 듯!

주의: 부호형사의 미끼를 읽을 땐 행간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자꾸 앞 장을 다시 넘겨볼 일이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익숙해지다 보면 찬찬히 읽게 되므로,, 그닥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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