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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최고의 날
카를로스 발마세다 지음, 박채연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0월
평점 :
검붉은 장미 꽃잎이 휘날리고 있는 가운데
하얀 원피스 뒤로 단검을 숨기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
표지의 느낌은 강렬하다. 강렬한 표지답게 첫 시작부터
주인공 파울리나와 호나스의 사랑을 묘사하는 장면은 에로틱하다.
남미의 열정과 에로티시즘, 그리고 서스펜스가 뒤섞인 연애소설 <서른 살, 최고의 날>은
스페인 최고 문학상 플라네타 상 최종결선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한
아르헨티나 작가, 카를로스 발마세의 작품이다.
큰 키에 흑단같이 까만 머리칼에 초록빛 눈동자를 가진 서른 살 대학 강사 파울리나,
어느 날 가무잡잡하고 잘생긴 얼굴에 사파이어 같은 눈에,
도톰한 입술, 이마 위로 흘러내린 갈색 앞머리와 마른 손의
문학과 교수 호나스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연애 중인 변호사 라미노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호나스에게 점점 빠져들지만,,,
왠지 호나스와 사랑을 하면서도 무언가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그녀의 불안은 밤마다 알 수 없는 의미의 꿈으로 악몽이 되풀이 된다.
그리고 파울리나는 친구인 미카엘라와 함께 꿈에 대한 해석하려하고,,,
이와 함께 사랑과 여성에 대한 신화와 전설, 이야기, 오페라, 고대설화를 통해
'사랑과 연인들의 책'인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관능적인 사랑에서부터 잔혹한 사랑까지 사랑에 대한 탐구는
점점 더 자신의 사랑과 신화나 전설, 이야기 속 사랑을 절묘하게 결합시켜간다.
(어찌 보면,,, 약간은 그녀 역시 광기 어린 집착이 보이기도 한다는,,,
물론 유부남에 파울리나와 사귀고 있으면서
또 다른 여인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호나스가 절대적으로 나쁜 눔이긴 하지만 - -;;;)
그리고,, 호나스의 아기를 유산하고 난 후,,,
호나스의 실체를 알게 된 파울리나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p139 사랑은 완벽하게 미친 짓이다. 그리고 완벽한 합일은 순수한 마법이다.
연인들이 함께 있을 때 시간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연인들은 생이 끝나는 순간까지 사랑할 것을 맹세한다.
그러나 그것은 마법 같은 맹세이다.
사랑으로 넋이 나간 가슴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약간은 치정어린 남미 TV 아침드라마를 보는 듯 하지만,,,
뭐,,,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 그러하거늘 어찌하겠는가,,,
남녀 사이 사랑의 딜레마를 속도감 있는 문체로 로맨스와 서스펜스를 결합시킨
카를로스 발마세다의 작품,,, 반전 어린 결말,,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