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7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베 야로의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땐,,, 살까말까,, 정말 무쟈게 고민했다.
그림이,, 쩝,, 딱히,,, 아니, 심히 땡기지 않아서,,, 하하,,, - -;;;
음식 얘긴데,, 사람들 표정이 참,,, 뭐랄까,, 암울하달까?
그리다 만 듯, 선을 간소화한 그림들이 그닥 호감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1권을 펼쳐든 순간,,,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 문을 여는
이 식당에 매료되고 만다. 누구든 말이다.
메뉴는 손님 알아서 주문하면 재료가 있는 한 뭐든 만들어준다.
고급 요리는 아니지만 심야식당에서 손님들이 주문하는 음식 속엔
그들의 숨겨진 삶의 애환과 이야기를 담겨 있다.
간단한 요리이긴 음식을 주문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어느새 둘러앉은 손님들은 그 이야기에 동화, 자신 역시 그 속에 물들어 간다.
사실,,, 심야식당의 컨셉이 밤부터 새벽까지 도심 속 변두리 음식점이기에,,,
등장하는 직업군 역시 흔한 직업이 아님은 분명하다.
포르노 배우, 스트립 쇼걸, 게이바 사장, 야쿠자, 엔카 가수지망생, 노처녀 집단,
다이어트를 밥 먹듯 결심하는 뚱보 아가씨, 클럽 마담,,,
음,, 열거해 놓고 보니,,, 흔치 않은 듯 싶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은 직업군이긴 하다.

차가운 도심, 무심한 듯 따뜻한 이웃,
그리고 묵묵히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마스터와 그가 만든 추억 어린 음식들
이들이 만들어 낸 조합은,, 언제나 그렇듯 신간을 장바구니에 넣게 만든다.

지금까지 읽어온 심야식당 메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메뉴는  

역쉬! 뭐니뭐니해도 <어제의 카레>,
그리고 문어 모양의 <빨간 비엔나 소시지>와 <버터 라이스>
오호~ 심야식당 속 음식들,,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군침을 삼키게 만드는지,,,

7권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좀 살펴보면
게이바 사장 코스즈씨의 추억 어린 <달달한 달걀말이>,
재혼한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진 형제의 재회 속 등장한 <햄 커틀릿>
인생은 타이밍임을 알려준
<니코고리:생선 조린 국물을 젤리처럼 응고시킨>를 좋아한 이쿠미씨,
짠돌이 노부부의 사랑(?) 가득한 <닭고기 소보로밥>,
알콜 중독 부부의 재결합 이야기 속 등장한 <진저에일과 어린이 런치>,
바람둥이의 최후에 다시 등장한 <어제의 카레=아침카레> 등등,,,

뭐,, 회가 갈수록,, 약간 반복되는 감은 없지 않지만,,,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그랬다지?
음식은 인간이나 도시, 나라를 대변하는 문화의 집약체라고...
일상적인 공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음식만한 이야기는 없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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