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리 스릴러 소설들과 함께 시즌제 드라마에 익숙해져있는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는 유럽발 스릴러 소설 붐! 무엇 때문일까?
존 그리셤이나 스티븐 킹 등 현재 미국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들 작품은
출간되기만 하면 꾸준히 팔려나가기 때문에 서점가에선 블루칩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추리소설들이 유럽발 추리 스릴러 소설이라는 것,,,
우리나라 독자들이 드디어, 그 서늘하면서도 간결한,,
그러면서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의 매력에 빠져가는 것일까?

그 중 최근 출간한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사라진 소녀들>...
시각장애인 소녀의 실종,,
캐릭터와 소재 자체가 지니고 있는 공포가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얼마 전 사라진 소녀들 검색 중 발견한 홍순철 북칼럼니스트의 북 리뷰
방송 할 때 조곤조곤 말씀해 주시던 것이 생각나더이다. ^^
사라진 소녀들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칼럼이라 실어봅니다.

홍순철 <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

연이은 의문의 실종 사건,사건의 뒤를 쫓는 수사관,사체 발견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들은 전형적인 전개 방식과 다소 뻔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독일에서 사랑받고 있는 '사이코 스릴러(psycho thriller)'는 신선한 사건 전개 방식과 예상을 뛰어넘는 의외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슈피겔 및 아마존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을 대부분 사이코 스릴러들이 차지하고 있다. 독일 독자들은 사이코 스릴러를 읽는 재미에 푹 빠져 헤어 나올 줄 모른다. 요즘 독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사이코 스릴러들은 잔인하거나 긴박하지는 않다. 대신 치밀하면서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기 전까지 독자들은 쉽게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없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등장인물들의 잔상이 머릿속에 남아 있거나, 오랫동안 그 여운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최근 한국어로 번역 출간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Schneewittchen muss sterben》은 출간 후 한 달 만에 10만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현지의 여러 매체를 통해 '2010년 올해의 책'에 선정된 이 책이야말로 최근 독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사이코 스릴러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실종 사건과 그 사건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수많은 등장인물을 만난다. 그들의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비쳐진다. 우리 안에 꼭꼭 숨겨져 있는 질투심 권력욕 복수심 증오심 그리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여러 추악한 본성들이 등장인물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또 한 권의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사이코 스릴러가 출간돼 독일 출판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 1월 출간과 동시에 바로 베스트셀러 상위권으로 진입한 《사라진 소녀들 · Blinder Instinkt》이다. 이 책은 독일을 넘어서 프랑스 스페인 터키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에 판권이 팔리는 등 세계적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연이은 시각 장애인 소녀의 실종 사건,그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려는 수사관과 복수를 꿈꾸는 실종자의 오빠 등 소설 속 등장 인물들에게서 독자들은 자신들의 삐뚤어진 모습을 발견한다.

현대인은 지금 자신들의 불안한 심리를 발산할 '해방구'를 필요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불안한 현실로부터 숨고 싶은 '도피처'를 찾고 있는가? 사이코 스릴러의 유행은 스릴러 소설보다 더욱 잔인하고 불안하고 긴장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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