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전 1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공성전(攻城戰): 성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는 것을 공성전이라 한다. 기본적으로 적의 보급을 차단하고, 그 후 방어선에 파상공세를 가하여 약한 부분을 부수고 돌입하는 공격을 말한다. 중세에 이르면, 보급의 차단만으로도 수비 측이 항복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후 성벽을 부술 수 있는 공성포가 도입되면서 포격거리까지 공성포를 끌고 가면 수비 측이 명예로운 항복을 제안하는 형태가 되기도 한다. 고대의 대표적인 공성전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알렉산더)의 티로스 공성전(기원전 332년)을 예로 들 수 있다. - 티로스는 과거 13년간의 공격을 버텨낸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항구를 두개 가지고 있어서, 지상군의 포위만으로는 보급을 차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알렉산드로스는 지상의 포위망을 완성함과 동시에 항구를 위협할 수 있는 방파제 위의 공성탑을 건설했고, 동시에 해군을 모집하여 바다 쪽에서의 포위진형을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바다 쪽 방어선의 약점을 해군으로 돌파하고 그 돌파구를 통해 수송선에 탑승한 보병이 돌입함으로써 티로스는 7개월 만에 함락된다. - 지식백과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로 불리는 아르투로 페레즈 레베르트, 

데뷔 20주년을 맞아 박진감 넘치는 역사소설 [공성전]으로 독자 앞에 나섰다.
 

스페인 현대작가 중 해외에 가장 많이 번역 소개된 작가이자, 2003년 최연소 스페인 한림원(*스페인 한림원-Real Academia Español 약칭 RAE은 스페인어 규정을 총괄하는 왕립 학술 기관으로 모토는 '깨끗이 하고, 결정하고, 빛내어라'(Limpia, fija y da esplendor)이다.)의 멤버로 선정된 작가이다. 페레스 레베르테가 스페인 문단에 처음 발표한 작품은 <경기병-1986>, 이후 <검의 대가>에 이어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뒤마 클럽>을 잇따라 발표하며 유럽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뒤마 클럽>은 출간 당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필적할 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였고,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의해 나인스 게이트(Ninth Gate)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음,,, 움베르토 에코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라니,,, 기대가 커진다.

스페인 독립전쟁이 한창인 1800년대 스페인의 작은 항구도시 카다스,
이곳 해변에서 채찍으로 맞아 죽은 소녀의 시신이 두 번째로 발견된다.
이 사건을 맡게 된 로헬리오 티손 형사, 늙어빠진 유기견처럼 헐떡거리며 32년간을 경찰 노릇만 해온 쉰셋의 원로형사,,, 죽은 시신은 그에게 평범한 일상 그 이상의 의미 없는 것이었건만,,, 말려 올라간 소녀의 치맛자락, 그리고 소녀가 죽어 있는 자리 모래 속 반쯤 파묻힌 자그마한 프랑스제 포탄의 파편들,,, 형사는 포를 직접 쏘아본 적도, 군에 대해서도, 포탄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지만,,, 육감적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이 더해지며 아주 기묘하고 꺼림직한 느낌을 받는다.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티손이 내린 결론이었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고나,,, 티손의 친구 바룰 교수는 체스라는 매개로 티손에게 사건의 힌트를 제공하며,,, 살인사건을 풀어가지만,,, 채찍으로 맞아 죽은 소녀는 계속 발견되고, 프랑스의 폭격과 묘한 연관성을 갖으며, 폭격이 연쇄 살인사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물론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우리 모두는 그 누구라도 게임을 시작할 만한 동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일종의 도전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살인을 하는 건 아니지만요,,, 짐승들은 툭하면 그렇지만, 일부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작용하면 본능이 꿈틀대는 경우가 있지요. 예컨대 포탄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 그렇다던가, 어떤 특정한 감정이 느껴지면 그렇다던가 말입니다..... 계기야 사람마다 워낙 다양하겠지만, 여하튼 그런 게기가 광기를 자극하겠지요. 그 광기의 끝이 어디인지를 우리가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고요.”
  

일촉즉발의 도시 카디스를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사건,
그 속에서 공성전을 펼치는 각국의 스파이들의 계략,
거대 상선 후계자인 롤리타 팔마와 페페 로보 선장의 로맨스,
그리고 잔혹한 살인마는 누구인지,,,
역사와 스릴러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혹적인 작품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형사님이 하신 것과 유사한 과정을 밟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극단적인 감수성을 동반한 강박관념은 괴물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자의 강박이 바로 그런 거였고요. 그는 세상에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음번 포탄이 어디에 떨어질 것인지를 예견하는데 집착을 보였습니다. 무지라는 기만술에 속지 않기로 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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