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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선생님 365 -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세상의 모든 것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병아리처럼 샛노란 표지에
“놀라운 관찰, 유쾌한 발견!” 365개의 선생님에게 배우는 즐거운 인생철학,,,이라 적혀있다.
사실,,, 이 두껍디두꺼운,,, 책에 무엇이 적혀있는고? 했다.
한 장 넘기니,, 박휘순과 김제동을 살짝 섞어놓은 듯한 카피라이터 정철 작가가,,
활짝,,, 웃으며 그나마 ‘뜨고 있나?’ 싶은 눈이 아예 보이지 않게 웃고 있다.
허연 이를 드러내며 말이다. 음,, 청바지 주머니에 손까지 꽂아주시고,,, 쩝,,,
절반은 카피라이터, 절반은 작가, 눈은 김제동 아니면 박휘순 귀는 머리 덮여 본인 스스로도 본지 오래, 키는 170에서 대기 중(정말? 남자들이 170이라 하믄,,, 170이 안 된다는 얘긴데,, 헤헤), 넥타이 두르는 양복은 없으시공,, 혈액형은 AB, 기적이라 불릴 정도의 집을 소유하고 계시고, 노란색 밝히신단다(아하~ 그래서 책표지가 샛노란~), 철은 좀 더 크면 드시겠다시고, 본인의 최대 운은,, 아내를 맞이하신 것, 밥보다 좋아하는 것이 술, 사람이 약이라 생각, 디지털 세상은 벽, 돈은,,, 나보다 덜 가진 사람을 생각하며 사신다(역시 운이 좋으시다. 아내를 얻으셨으니), 꿈은 죽을 때까지 책 내기(아직 우리가 볼 수 있는 책들이 많다는 증거), 시작이 끝이자 끝이 시작이란 생각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괴짜 정철!
하,,, 작가 프로필을 이렇게 많이 적어보기도 처음이지만,,, 또 이렇게 웃어보기도 처음이다.
27년 차 카피라이터,,, 그가 낸 서적을 처음 접했다.
아하,,, 이렇게 뒤집어 생각할 수 있구나...
아하,,, 나의 생각이 고루했구나...를 첫 장을 넘김과 동시에 깨닫게 될 것이다.
001 나이 - 인생 뒤집어보기
나이가 몇이세요? 우리는 이 질문에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해왔다.
스물이라고, 서른이라고, 벌써 마흔이라고, 같은 질문을 조금만 뒤집어보자.
남은 나이가 몇이세요? 과연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할 수 있을까?
우린 누구나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의 인생 역시 살아온 날들보다 남은 날이 더 많지 않을 수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정철 작가의 글은 이런 식이다.
길지 않은 글 속에서 깨달음과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끔 한다는 것.
010 오징어 - 불가능은 없다는 증거
평생 물에 젖어 살아온 오징어가 마른안주의 대표가 되다니!
041 신랑 - 결혼식 내내 웃는 당신에게
살아보세요.
촌철살인 아닌가,, 한마디로,,, 뻥,, 터트려주시는 게쥐~ ^^
147 난로 - 겨울을 나는 법
추울 땐 난로를 찾지 말고 난로가 돼라.
누군가를 따뜻하게 안아주면 나도 따뜻해진다.
155 물집 - 오래 붙들지 않아야 할 것
빨리 터뜨려야 빨리 아문다.
물집이 근육이 될 수 없듯이 사람 사이의 갈등도 인생의 근육이 될 수 없다.
161 모나리자 - 돈 안 드는 성형수술
모나리자에게 눈썹이 없다는 것은 한참을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은은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예쁜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보다 먼저 보이는 것은
당신의 미소다.
181 꽃다발 - 말하는 기술
꽃다발을 안기면 꽃 한 송이 한 송이 눈여겨보지 않는다.
하지만 꽃 한 송이를 건네면 꽃을 본다.
핵심은 한 마디에 담아야 한다.
그저 따뜻한 얘기가 아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가 담겨있다.
이렇게 알토란 같은 책이 있다뉘~
맘먹고 후다닥 읽자면,, 1-2시간이면 모두 읽어버리겠지만...
글쎄,,, <학교밖선생님 365>를 스피디하게 독파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예전 고등학교 때 영어 단어 외울 때 쓰던 방법 중,,,
사전을 외우면 한 장 한 장 씹어 먹어버렸다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음,,, 왠지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한 장 한 장,,, 365일 한 장씩 외운 후 다 먹어버리고픈 충동이 일정도? 하하,,,
우리 마음을 정화시킬 사전,,,
반대 방향에서 생각하기,
틀을 깬 생각,
한걸음 물러나 생각하기,
천천히 읽는 즐거움...
책을 읽으며 스마트 폰 메모장에 저장해 놓은 글이다.
하루 한 장,,, 음미하며 읽어봐도 좋을 만한 책,,, 강추 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