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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도서관
조란 지브코비치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조란 지브코비치,, 이름도 생소한 유고슬로비아(현 세르비아) 작가다.
라틴 문학계의 거장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는
작가의 평가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도서관과 관련된 이야기라니,,,
표지를 지나 차례에 다다르면,,, 6가지 이야기의 목차가 적혀있다.
가상도서관
집안도서관
야간도서관
지옥도서관
초소형도서관
위대한도서관
한 장 한 장,,, 책을 쓰는 작가에게 다가온 모든 책이 있는 온라인 가상 도서관,
화수분 마냥 우편함 속에 쏟아지는 팔천삼백다섯 권의 책을
자신의 방안 가득 옮겨놓은 후 감격해 마지않는 이의 이야기 집안 도서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있는,,,
왠지 저승사자의 명부를 연상케 하는 야간 도서관,
지옥에서 영원히 책을 읽어야하는 형벌을 받게 된,,,
(이 형벌이 나오기까지 지옥에서 조사한 재소자들의 특성 조사 결과,,,
84.12%의 지옥 재소자들이 독서를 혐오하는 특성을 지녔다는,,, 풋,, ^^;;;) 지옥 도서관,
책을 덮었다 펼칠 때마다 세 번째 페이지엔
언제나 새로운 제목과 소설이 등장하는 초소형 도서관,
그리고 위대한 도서관은 위장과 매우 비슷하다 생각을 갖고 있는
하드커버 책만 소장하는 마니아와 죽지 않는 페이퍼백 책과의 혈투를 그린 위대한 도서관.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주인공들은 결코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현상에 대해 전혀(아니, 조금은 흔들리지만,,) 굴하지 않고,
동요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인다는 사실이다.
이미 일상이나 현실에서 탈피하고자하는 그네들의 중압감 같은 것이 느껴졌달까?
그리고 스스로 안고 있는 문제나 두려움을 도서관이란 공간의 환상 속에서 마주하게 된다.
미래에 집필할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에서 지금까지 나온 세 권의 작품 외에
자신의 저서로 스물 한 권의 작품이 기재돼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이는 쓰여 질수도, 아닐 수도 있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중압감이 그를 환상도서관인 가상도서관으로 이끈 것은 아닐까?
화수분 마냥,,, 우편함에서 자꾸만 나오는 <세계문학>선집,,,
근사한 책으로 자꾸만 채워지는 우편함의 기이함보다
집안 가득 실어 나르는 그의 모습이 더 기이했던 집안도서관,
어쩌면 외로움에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일른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도서관이라는 매개체 속 환상과 허구의 세계를 통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고독을 그려내고 있다.
물론,,, 그 속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 역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