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 CNN 앵커, 앤더슨 쿠퍼의 전쟁, 재난, 그리고 생존의 기억
앤더슨 쿠퍼 지음, 채인택.중앙일보 국제부 옮김 / 고려원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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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앤더슨 쿠퍼 Anderson Cooper
CNN 간판 앵커로,,, 전 세계 아비규환의 현장 속엔 언제나 그가 있다.
이번에 강진이 발생한 일본 지진 현장에도,, 투입이 됐다는데,,,
음,, 역시 '재난 전문 취재 기자'인 모양이다,

사실,,, “그가 굳이 왜?” 란 의문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미국 철도왕 밴더빌트 가문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아무,,런,,, 문제없는 편안한 삶을 구축할 수 있는 그가,,,
왜,,, 굳이 전쟁과 기아, 자연의 대재앙이 휩쓸고 간 현장을 찾아다니는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혼란과 갈등의 현장을 목도하고 다니는지 말이다.
물론,,, 아버지의 죽음과 형의 자살로 인한,, 충격파가 크긴 했겠지만,,,

어쨌든 언론에 입사해 기회를 잡기 위해 친구가 만들어준
가짜 프레스카드와 8mm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미얀마 국경을 넘어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투쟁하던 난민을 만난
취재를 시작으로 그의 종군기자 생활의 문이 열리게 된다.

# 스리랑카 쓰나미가 휩쓸고 간 현장의 참혹함
<스리랑카에서 가장 참혹한 사태가 벌어진 곳은 갈레로 가는 주요 도로 부근, 쓰나미가 밀어닥쳤을 때, 천 여명의 승객을 태운 낡은 기차가 탈선했고, 승객 중 9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진흙과 피가 엉긴 손자국이 벽에 남아 있었다. 기차를 탄 모든 승객들이 물에 빠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기차의 이름은 ‘사무드라 데비(바다의 여신)’이었다.>

# 피로 얼룩진 이라크 전장
<이라크 전쟁에서 한 병사가 던진 한 마디“우리 모두는 단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전쟁의 단편만 볼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전쟁을 똑같이 볼 수는 없어요.”>

# 기아로 허덕이는 니제르
<그들은 죽고, 나는 살아있다. 그 경계선은 종이 한 장 차이이며, 돈이 그 차이를 만든다.... 그들은 죽고, 나는 살아있다. 그건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방식이다.>

# 태양폭풍 카트리나,,,
<저는 아직 울지 않았어요. 어쩌면 울음을 완전히 잃어버린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지금 함께 있어요.,,, 우리가 스스로의 처지를 한탄할 때가 아니죠.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졌고, 그들은 곧 정신을 차렸으니까요. 우리도 그렇게 되겠죠.>
<안전을 위해 쓰인 그 많은 돈과 모두가 확신했던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에겐 스스로를 돌 볼 능력이 없다.>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이스라엘, 캄보디아, 아이티,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르완다,,,
분쟁이 있는 전장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전쟁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낸 앤더슨 쿠퍼,,,
쓰나미와 허리케인이 휩쓸고 간 재난 현장,
기아로 허덕이며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수많은 죽음을 담아낸다.

하지만 그는,,, 죽음에 대한 슬픔을 담아내기보단,,
삶과 죽음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임을,,,
그리고 사람들은 또 다시 살아가고 있음을,,,
또 다시 살아가야하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어쩌면 참혹한 현실에 대해 담담하게 서술한 그의 방식이
현장의 참혹함과 절박함을 더 여실히 드러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얘기한다.
상어가 숨 쉬는 유일한 방법은 아가미로 물이 계속 지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앞으로 움직이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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