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플래티나 데이터> / 히가시노 게이고 / 서울문화사



 

 “제가 가진 최대의 창조력을 구사하였습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는지요?”  

- 히가시노 게이고

3년 반,,, 일본 미스터리 제왕이 3년 반이란 기간 동안
<플래티나 데이터>를 독자에게 선 보이기 위해 3년 반 동안 집필에 전념했다.
추리소설 분야에선 그야말로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이기에,
20년 동안 35작품이란 많은 작품을 내 놓은 다작의 왕이기에,,,
하지만,, 그 많은 작품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상상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기에,
이번 작품 역시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많은 작품을 내 놓았음에도 불고하고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그리고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동시에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 역시 탐을 내는
그의 신작의 주제는 DNA를 바탕으로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최첨단 과학수사!

 <플래티나 데이터>의 시작은 시부야 변두리 러브호텔에서 일어난  

전환기(전기환각기의 줄임말) 살인사건,,,
시작된다.
살인사건 수사를 위해 출동한 경시청 감식반 아사마 레이지 반장,
하지만 사건의 수사는 비밀업무로 지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범인의 체모는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로 비밀리 배달된다.

p14 아사마 반장: “특수해석연구소라,,,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시가 다카시 소장: “말 그대로입니다. 특수한 해석을 하는 연구를 하고 있지요.”


시작부터 흥미진진하다. 쾌락을 탐닉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전기환각기하며,
정맥인증시스템을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정체모를 특수해석연구소라니,,,
정체모를 특수해석연구소는 DNA 프로파일링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범죄 방지를 위해 국민의 DNA 정보 등록화를 본격화해  

국가가 개인의 DNA 관리를 현실화 시키려는 기관으로
현재 국회의 법안 통과를 기다리며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이 기관의 소장 시가 다카시,
그 밑에서 이 프로그램을 전체 운영하고 있는 주임해석연구원이 가구라 류헤이.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가구라 류헤이는 국가가 국민의 DNA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범죄 방지를 위해선 당연시 돼야한다는 주의다. 국민 역시 싫든 좋든 동의하게 될 것이란,,, 

 말을 내뱉으며
국민을 인간으로 대한다기 보다는 하나의 데이터로,
 그리고 유전자야말로 인생을 결정짓는 프로그램이란 지론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p41 "국가가 개인의 DAN 정보를 관리한다는 문제를 국민이 용서할리 없어.”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고요? 이보세요, 아사마 반장님.   

        국민이 뭘 어쩔 수 있다는 겁니까? 
      
 데모를 하건 연설을 하건 정치가들은 자기들이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을  

        척척 통과시키는데요. 
      
 지금까지 줄곧 그렇게 해오지 않았습니까? 국민의 반대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국민들이 ‘그렇게 터무니없는 법안을 통과시키다니 용서할 수 없다.’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초기뿐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상황이 익숙해지지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최종적으로는 DAN를 관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될 거에요.”


국가가 국민의 DNA를 관리하는 것을 국민들이 좌시하진 않을 것이라 여기는 아사마 반장,
감세 혜택, 강력 범죄 해결률 증가 등을 통한다면 쉽게 동의할 것이라 여기는 가구라

어쩜,,, 우리의 현실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심적으로는 아사마 반장 의견에 동의하지만,,,
왜!!! 현실적으론 가구라의 얘기처럼 돼 갈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인지,,,
얼마 전 읽었던 이사카 코타로 소설 <골든 슬럼버> 속 등장하는 '시큐리티 포트' 역시,,,
무차별 살인마에 겁먹은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치안개선용 기계였다.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로 논란이 됐지만 범죄 방지에 효과를 드러내니
카메라가 거리 곳곳에 설치되고 휴대전화나 PHS 발신자 정보 기록은 물론,,,
모든 시민이 시큐리티 포트를 통해 주시(감시) 당하게 된다는 사실,,,
뭐,,, 일례로,,, 우리 역시 CCTV 설치 문제에 대해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로 논란이 되곤 있지만,,,
범죄예방차원이란 문제에서 수긍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한 가지,,, 국민의 반대 따윈 아무 소용없이 자기들이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은
척척 통과시키는 정치가들,,,
거대한 조직과 권력이 관철시키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국민의 반대는
그닥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소설 속 얘기가,,, 
 

참,,, 왜 이리 가슴을 깊게 파고드는지 말이다.... = =;;;
(여기서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소설 속에서 국민들에겐 DNA 정보를 제공하라면서 
 정치가와 고급 관료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  

나쁜 눔들,,,으드득!!!)

 p493 "어느 세상이건 신분은 존재해. 인간이 평등한 사회는 있을 수 없어.”

저자는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정곡으로 찌르고 있다.
이렇게라도 배배 꼬고 있다고 생각하니,,,좀 후련한데? 남의 나라 일이겠지만? 하하 = =;;;
진정 남의 나라 일이기만 할까? 그럴까?


하지만 21세기 첨단 과학 수사 장치도 완벽할 순 없는 법,,,
NF13(Not Found), DNA 검사로도 밝혀지지 않는 그룹이 생겨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증정신질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을 찾아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천재 수학자 다테시나 남매를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이들을 치료하는 미나카미 요지로 교수와...
또,,, 어린 시절 컴퓨터가 만든 위작과 자신의 작품을 구분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도예가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하고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가구라 류헤이 역시 이 교수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 속에서 수수께끼 인물인 ‘류’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류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류는 ‘손을 그리는 예술가(?)’
그리고 그가 꿈꾸는 세상은?

p201 "그의(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나라예요. 차별도 없고,  

          전쟁도 없고, 범죄도 없는 나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힘을 합쳐 살아가는 나라.
        
그곳에는 문명의 이기가 없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지혜가 있다고 얘기했어요.“”

더 얘기하고 싶지만,,, 음,,, 이 이상 밝혀지면,,, 소설 읽는 재미가 없어지기에,,,
이제 줄거리는 그만!!!

국민들 위에서 절대 권력을 쥐려는 국가,,,
겉으로 드러나 있진 않지만 어느 시대, 어느 국가에나 존재하는 계급이 만들어 낸 불평등,
인간의 나약한 마음보다는 데이터화를 통해 완벽을 추구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진리라 믿는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소설 <플래티나 데이터>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매력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다보면 범인이 누굴까, 어떤 트릭을 썼을까보다는
사건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에 몰두하게 되는데,,,
이 소설 역시 누가 범인일까,,,보다는 가구라 류헤이의 고통과 그의 과거,  

그리고 그의 마음에 집중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히가시노만이 풀어내는 추리소설의 미학이고,,,
그 미학을 <플래티나 데이터>에서도 맘껏 느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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