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 / 되르테 쉬퍼 / 웅진지식하우스


“왜 내가 이런 병에 걸려야 하지?라는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에요.  정말로 진심에서 하는 말이에요. 
 적절한 질문은 ‘나라고 그런 병에 걸리지 말라는 법 있어?’ 하는 것이죠.
 나는왜 내게 이런 일이 닥쳤는지 운명을 원망하지 않아요.
 
누구나 이런 운명에 처할 수 있어요. 다행히 나는 오랜 세월 건강하게 살았어요.
 
계속 그렇게 살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하지만, 아니, ‘하지만’이라고 해서는 안 되겠지요.”

반 년 전까지만 해도 피셔 부부는
죽음에 대한 주제로 이렇게 초연한 대화를 나누리란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했다.
36년이란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부부가 작별해야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사실,,, 죽음이란 주제를 생각하고 사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죽음은 상당히 가까운 곳에 언제나 존재하는 삶의 일부분이란 생각이  가깝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언제나 우리에게 낯선 존재일 뿐이다.

독일 함부르크의 호스피스 ‘등대의 불빛(로이히트포이어)’의 요리사 루프레히트,
2009년 ARD 방송국의 되르테 쉬퍼에 의해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독일에서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언론상인 ‘에리히-클라우분데’상을 받은 작품을
책으로 엮어놓은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

루프레히트 슈미트,,,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만찬을 만드는 요리사다.
사람들이 몸이 필요로 하는 것 뿐 아니라 마음이 필요로 하는 것도 채워주려 노력하는 요리사.

하지만,,, 사실,, 내 몸이 성치 않고 고통에 지배당하고 있다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여력은 남아있지 않다.
이런 이들에게 기억 속에 존재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이
그의 요리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었던 것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본다.

p 10 “그들이 얻고 싶은 것은 시간이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놀랍게도 음식을 통해 그 시간은 다시 살아 움직인다.
       
찌릿한 미각이 희미했던 기억을 또렷하게 재현해낸다.”

호스피스에서 11년째 음식을 만들고 있지만 그에게도 죽음은 익숙치 않은 명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늘도 너무 늦기 전, 과거로 돌아갈 순 없지만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필요한
‘평범한 일상의 한조각’을 선사해 주기 위한 요리에 열심일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날을 늘려줄 수는 없지만, 남은 날들에 생기를 불어 넣을 수는 있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 초연함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삶의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고, 죽음이란 단어를 외면하기도 한다.
영원히 사랑하고, 꿈꾸고, 일을 하며 살아갈 것 같지만
죽음은 우리의 삶과 불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삶의 모든 것도 이별할 그 순간,,,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죽음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고,
그와 함께 내 생을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내일이 올 때까지 환희와 기쁨을 연기하지 말자.
- 스테판 M 폴란·마크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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