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한낙원 과학소설상 작품집 "사라지지 않아"는 우리나라 최초로 과학소설을 썼던 한낙원 작가님을 기리며 세상에 선보이는 과학소설집이다. 요즘 학교에서 가장 핫한 주제인 인공지능, 미래 세상, 로봇이 소재로 쓰인 소설은 낯선 주제가 아니다. 수업시간에도 자주 읽혀지고 아이들에게 호응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먼 미래의 손에 잡히지 않는 세상의 일이 아니라 나의 주변에 누군가가 경험하고 있을 법한 현실의 문제가 된 것이다.
수상작인 "사라지지 않아"는 채은랑 작가의 작품으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한 소설이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부서진 우주선 사이로 여자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우주선이 터질 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 있는 힘을 다해 아이를 끌어내자 머리 위에는 작은 별이 반짝인다. 닉네임 이상아. 여기까지 어떻게 온 것인지 궁금하던 순간 현지는 상아와 아주 작은 별에 함께 지내게 된다. 이곳은 게임 세계. 현재 현지는 휴면 계정상태. 상아의 우주선을 고쳐줄 수 있는 각종 아이템은 다행히도 비행사가 되고 싶었던 현지의 바람에 따라 상아의 우주선을 고쳐주고도 남을 정도이다. 3년 전 우주선을 만들어 더 먼 우주로 가려고 했지만 우주선은 잿더미가 되고 말았고 현지도 언제가 사라지고 만다. 더 이상 접속하지 않을 경우 영구 삭제 된다는 메일이 쌓이고 있었고 이제 영구 삭제까지는 2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태. 상아는 현지의 이야기를 듣고 현지를 찾는데 열심이었지만 플레이어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