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야!
학교에서 귀신이야기 안 해본 사람. 손가락 접어.
0교시 수업을 7시 반에 시작하여 밤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경험한 세대로서 학교는 또 다른 집이자 안식처이자 유희공간으로 거듭나야만 했다. 라떼에 비한다면 요즘 mz들은 학교가 너무 시시한 공간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배부른 투정도 살짝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들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공간이 이제는 학교가 아닌 다른 곳이 되는 것도 이해가 가긴 한다.
'스터디 위드 x'는 라떼의 고전적인 공포 유발 공간인 학교를 비롯한 요즘 세대의 가장 친근한 공간인 사이버 세계까지 공간적 확장을 통해 청소년기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섬뜩하게 풀어낸다. 무더위로 잠 못 이룰 그대들에게 지금 바로 필요한 이야기보따리랄까.
전교1등과 2등의 갈등은 해묵은 공포 스토리의 소재이다. 그런면에서 이유리 작가의 ‘스터디 위드 미’는 요즘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알파걸 ‘수아’에 대한 이야기로 신선한 접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울대 많이 보내기로 유명한 학교에서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수재였던 수아가 날이 갈수록 안색이 안좋아지고 말라가다 결국 교실에서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