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르는 엔딩 사계절 1318 문고 116
최영희 지음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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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엔딩

 

다중우주론에 기반한 미래 설계 및 가능성의 분기점 추출 장치를 통해 나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 명예, 권력, 건강, .. 누리고 싶은 모든 것을 내가 마음대로 설계를 한다?

불가능한 설정이지만 누구나 제안을 받는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일이기는 하다.

호재는 닭갈비집 아들이다. 닭갈비집 맞은편 핫도그집 딸 민아와는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로 친구이상의 감정을 느끼기에는 모든 것이 호재의 이상형과는 정반대이다. 외계에서 온 흡씨는 지구의 물파스 향기에 매료되어 점집을 운영하며 그럭저럭 생계를 유지중인데 호재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러 흡씨에게 갔다가 자신의 미래 아내가 누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모든 조건이 민아만은 아니라고 가리켜서 호재는 딱 민아만 아내가 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되고 그 해결책으로 주말에 민아와의 영화데이트 지령을 받게 된다. 막상 주말이 되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이던 호재는 극장에서 만난 민아의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감정선에 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자신의 소원을 빠르게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인 호재와 그 해결 방법이 의외로 어디선가 본 것도 같지만 마냥 궁금하기만 한 이야기는 너무 빨리 끝나버린다.

영화 백 투더 퓨처속의 설정이 세월이 흘러도 인기 있는 이유는 한 번 흘러간 시간은 되돌릴 수도 미래로 미리 다녀올 수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의 속성이 이토록 불가해하고 가슴 미어지는 일인 줄 이제야 깨달은 겁니다. 호재 군이 맞닥뜨린 변수도 그런 게 아닐까싶습니다.” 너만 모르는 미래 중(90-91쪽)


사랑에 대한 외계에서 온 흡씨의 말처럼 그런게 바로 사랑인 것이다. 예측할 수도 없고 갑작스럽고 하루종일 정신을 못차리게 만드는 것.

고딩들의 일 년 살이는 계절에 따라 비슷한 패턴을 띈다. 봄에는 서로에 대한 관찰과 간보기. 여름에는 매력 발산, 가을이 되면 그 매력을 따라 한 둘씩 마음에 품는 연정. 겨울이 되어 크리스마스가 임박하면 고백의 시간이 도래한다. 사랑은 이렇게 모두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다. 호재가 그토록 거부했던 민아가 호재의 영원한 사랑이 될 수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 가진 힘이다. 어른들이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지 않나. 사랑은 세상을 바라보는 필터가 새롭게 씌었다고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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