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껍질은 새의 성장을 위해 중요한 보호막이 되기도 하지만 새가 어느 정도 자라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 어미새가 알에서 나오려는 새끼 새가 안타까워 껍질을 깨주고싶어도 어미새는 기다린다. 때가 되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기를.
아기새에게 알 껍질은 보호막이자 방해물이 되는 것을 보며 아이들에게 부모가 그런 존재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선영 작가의 "바깥은 준비됐어" 속의 조인서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며 학교 생활도 가족 안에서도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 채 이리저리 떠돌기만 한다. 이러한 인서가 우정이란 감정에 눈뜨게 된 유라는 모두가 선망하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가정 환경도 훌륭한 친구이다. 하지만 유라에게 보낸 편지가 찢겨져 버려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정에 대한 신뢰도 깨지고 학교에 대한 흥미도 잃어버린 채 방황하게 된다. 인서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엄마 역시 따뜻하게 아이를 품어주기는 커녕 엄마의 삶의 무게로 아이의 사정은 관심이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