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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엮음 / 오래된미래 / 2005년 3월
평점 :
이 시집은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에 이르기까지 41세기에 걸친 유명 시인,무명 시인들이 들려주는 감동과 치유의 시 77편이 수록되어진 모음집이다.
'60만 독자에게 위안을 준 사랑과 감동의 스테디셀러'
'네티즌이 뽑은 선물하고 싶은 책' 1위에 뽑힌 책이란다.
얼마나 팔렸는지 궁금하여 살펴보았더니, 2005년 3월 1판 1쇄 이후, 2009년 2월 무려 238쇄가 발행되었다.
오래된 미래에서 펴냈으며 시집<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여행기<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구별 여행자>로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류시화님이 엮었다.
책의 안쪽 커버에 기록 되어진 감동적인 글을 옮겨본다.
시는 인간 영혼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잠시 멈추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삶을 멈추고 듣는 것'이 곧 시다.
좋은 시는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재생의 역할을 한다.
시는 읽는 이의 영혼의 심층부에 가닿는다.
인간의 가슴은 돌과 같으며, 그것은 다른 돌에 의해서만 깨어질 수 있다.
생을 다 보낸 뒤, 어느 날 우리는 '육체라는 이 이상한 옷'을 벗어던진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옷깃이 해지고 단추가 떨어져 나간.......
당신이 아직 젊다면 이 진실을 가슴에 새겨야 하리라.
삶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만일 당신이 이미 이것들을 경험할 만큼 충분히 나이를 먹었다면 이 진리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1996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폴란드의 여류시인 비슬라바 쉼보르스카의 글도 함께 실렸다.
'두 번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연습 없이 태어나 실습없이 죽는다.
어떤 하루도 되풀이되지 않고
서로 닮은 두 밤도 없다.
같은 두 번의 입맞춤도 없고
하나 같은 두 눈맞춤도 없다.'
수록된 시들은 주로 삶(인생), 슬픔(눈물), 침묵, 지혜, 사랑, 선택, 힘, 용기 등을 소재로 삼았다.
시를 마주하는 순간.....
시어(詩語)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가슴에 다가와 강하게 부딪친다.
부딪쳤다가는........
살며시 녹아든다.
그 시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