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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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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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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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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슈이치'는 대학 시절 친구들, 사촌 형과 함께 산속의 한 지하 건축물을 찾아가게 된다. 거대한 '방주'를 둘러보던 일행들은 우연히 길을 잃고 조난을 당한 3명의 가족과 만나 함께 방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한다.

_ 다음 날 새벽녘, 지진으로 인해 출입문이 커다란 바위로 막히게 되고 방주에 유입되는 지하수로 인해 거대한 지하 구조물이 모두 수몰될 위기에 처한다.

_ 제한 시간은 단 일주일, 방주를 탈출하기 위해선 건축물에 남아 바위를 떨어뜨릴 단 한 사람의 희생이 불가피한 상황, 그러나 이때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_ 범인은 우리 중에 있고 우리는 모두 암묵적으로 살인범이 희생당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살인범은 누구일까? 그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일까?

_ 『방주』는 '방주'라는 거대한 클로즈드 서클을 무대로 하고 있다. 클로즈드 서클물은 황금기 영미 추리소설에서 시작되어 외딴 저택, 외부와 단절된 섬 등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내부인에 의해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작품을 의미한다.

_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 독자들은 어느정도 전개를 예상할 수 있게 되었고, 점점 작품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_ 특히 노리즈키 린타로가 제시한

'작중에서 탐정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결론이 유일무이한 진상인지 아닌지 작중의 탐정은 증명할 수 없다.'

라는 논쟁적 고찰, '후기 퀸 문제'는,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명탐정의 존재 의의로 확대되어 이전부터 인식되었던 본격 추리소설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_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전 본격 추리소설은 리얼리즘을 중시하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등장으로 인해 쇠퇴하고 있었지만 후에 등장한 신본격 흐름으로 현재는 초능력과 같은 특수능력과 외계인, 영매 등의 비현실적 소재를 가미한 특수설정 미스터리로도 발전되게 된다.

_이때 본격 추리소설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클로즈드 서클물의 새로운 지평선을 연 역사와도 같은 작품이 바로 『방주』이다.

_ 미스터리 소설에선 누가, 어떻게,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의 후더닛, 하우더닛, 와이더닛의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방주는 이 모든 요소를 깔끔하게 제시한다. 범행을 저지른 과정과 그 방법을 독자들이 예상할 수 없는 방면으로 소름끼치게 분석한다.

_ 그러나 방주만의 매력은 와이더닛, 즉 살인의 동기에 있다. 한정된 시간, 수몰될 위기에 처한 방주 안, 모두를 위한 희생자 한명을 정해야하는 상황에 등장한 살인사건은 그 동기를 알 수 없었다.

_ 이 난해한 와이더닛은 10페이지 가량의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설정한 미친 설계를 통해 완벽하게 해소시킨다. 이 충격과 여운은 그간 내가 접한 반전 영화, 소설들의 그 어떤 반전보다도 임팩트있고 충격적이었다.

_ 범인의 완벽한 범행 동기를 후련하게 해결해줌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결말로 독자를 완벽하게 통수 쳐버리는, 앞으로도 가히 이만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이 나올지 의문이 든다.

_ 또 개인적으로 책을 고평가하는 부분은 내게 새로운 물음을 선사해주었기 때문이다. 만약, 모두가 죽을 위기 상황에 단 한 명을 희생한다면 모두를 살릴 수 있다. 누구를 선택해야하는가?

_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죽는 사람,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 이 둘 중 희생을 강요 받아야 사람은 누구일까? 과연 개개인의 목숨의 값어치를 매길 수 있는 기준은 존재하는가? 소설의 설정을 둘러싼 물음들은 나에게 수많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_ 더욱 놀라운 것은 유키 하루오 작가가 갓 데뷔한 신인 작가라는 점이다. 이는 예전 『15초 후에 죽는다』의 사카키바야시 메이와 더불어 앞으로 추리소설의 행방을 엄청 기대되게 만드는 작가들이다.

_ 추리소설은 과거 황금기 영미권을 이어 현재 일본에서 많은 뛰어난 작가들을 통해 그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단순히 추리소설을 가벼운 추리게임 정도로만 알고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보란듯이 이 작품을 건내주고 싶다.

_ 아직 이 작품의 충격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이 정말 너무 부럽다. 누군가 나에게 단 하나의 추리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자신있게 『방주』를 추천할 것이며 앞으로 엄청난 대작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_ 『방주』는 내 북스타그램의 최고의 작품, 아니 본격 미스터리 역사를 장식할 최고의 작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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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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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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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신 모든 분들이 미친 작품이라며 극찬하신 유키 하루오의 ‘방주‘, 올해 추리소설계를 빛낼 최고의 작품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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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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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SNS의 폐해들을 잘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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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아닌 잘못
아사쿠라 아키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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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우리는 SNS의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인터넷과 SNS는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요즘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머나먼 곳의 소식까지 빠르게 전해들을 수 있으며 SNS의 특성상 쉽게 공유되고 전달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의 빠른 검색과 전달이라는 순기능이 오히려 역효과로 작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_ 그 예시로 '학폭 논란'을 들 수 있는데,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악의를 품은 사용자가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SNS에 유포하면 이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공유되고 확산된다.

_ 그렇게 사람들의 뇌리에는 당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어지게 되고, 후에 해명이 되더라도 이러한 인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른바 불확실한 정보를 이용한 '인터넷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_ 『내 것이 아닌 잘못』은 현지에서 '복선의 마술사'의 별명을 갖고 있는 젊은 미스터리 작가인 '아사쿠라 아키나리' 작가가 선보이는 인터넷 마녀사냥 미스터리 도주극이다.

_ 그의 작품은 이곳저곳에 숨겨놓은 복선을 깔끔하게 회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젊은 차세대 작가답게 최근 트렌드인 인터넷과 SNS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합리함을 본격 미스터리로 녹여 풀어내는 이야기라 읽기 전부터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_ 평범한 회사원인 '야마가타 다이스케', 그의 계정인 양 완벽하게 꾸며진 트위터 계정에 살인을 암시하는 의문의 게시물이 올라오게 되고, 이는 SNS 사용자들에 의해 급속하게 유포된다.

_ 글을 본 네티즌들은 게시물을 통해 실명, 얼굴, 직업, 근무지 등 개인정보를 캐내게 되고 평범한 회사원인 다이스케는 하루아침에 여대생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전락하게 된다.

_ 매일매일 게시글은 급속도로 유포되고 인터넷 사용자들은 그를 비난하며 마녀사냥을 시작한다. 그는 아무도 믿지 말라는 의문의 쪽지와 함께 도주를 시도하고, 자신이 직접 사건의 진범을 잡기로 결심한다. 과연 그에게 도달한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_ 마치 억울한 누명을 쓴 남자의 사투를 담은 이사카 코타로의 『골든슬럼버』의 플롯과도 유사한 『내 것이 아닌 잘못』은 대학생인 '스미요시 쇼마', 회사원 '야마가타 다이스케', 그의 딸인 '야마가타 나쓰미', 형사 '호리 다케히코'의 4명의 인물의 시점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이러한 시점 교차의 구성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작가가 숨겨놓은 복선을 회수하는 유용한 장치로 작용한다는 점이 정말 대단했다.

_ 서평단 모집때 출판사 측에서 직접 스포금지를 당부해주셨을 정도로 작품을 관통하는 많은 복선과 결말부 생각치 못한 반전은 정말 놀라울 다름이었다.

_ 특히 이번 작품은 '복선의 마술사'라 불리는 작가의 작품인만큼 책의 결말에 도달한 후 다시 책을 되짚어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연치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넘어갔던 부분조차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정말 놀랍고도 대단했다.

_ 그뿐만 아니라 마치 영화와도 같은 스토리와 전개에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흡입력이 뛰어나 술술 읽히는 점 또한 책의 묘미이다. 400쪽 가까이 되는 꽤 두꺼운 책이지만 하루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 많은 팔로워분들이 모두 한입 모아 말씀하시던 책의 뛰어난 흡입력을 직접 책을 완독하고 나니 공감할 수 있었다.

_ 작품의 제목을 『내 것이 아닌 잘못』으로 지은 이유에 작가는 요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책임 회피를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했다고 한다.

_ 나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사과를 하는 사람보단 '너가 잘못한거야'라고 책임회피를 하며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분위기가 은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긴 했다. 인터넷 마녀사냥 또한 자신의 잘못은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_ 고전 추리소설 작품들이 남기는 여운도 좋지만 이러한 현대 사회 문제를 현실적으로 녹여낸 소설이야말로 가볍게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사회적 논의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만든 값진 작품이었으며, 그동안 SNS를 자주 이용하는 나를 되돌아보고, '내 잘못'을 '내 것이 아닌 잘못'으로 치부했던 과거의 나를 반성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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