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행복했던 가족이 교통사고로 인해 갑작스레 가족 셋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코요테와 로데오는 감당할 수 없는 아픔에 이름을 바꾸고, 집도 팔아 예거라는 이름을 지은 스쿨버스를 사서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죽은 가족들의 이름과 '아빠'라는 호칭을 스스로 금지하면서 과거는 돌아보지 않는 삶을 살기로 약속한 것이다.
어느 날 할머니에게 슬픈 소식을 듣게 되는데 집 근처에 있던 작은 공원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그곳에 묻어 둔 엄마와의 추억상자까지도....
현재 코요테가 있는 곳은 플로리다로 곧 없어질 공원이 있는 곳까지는 무려 5800키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곳.
아빠인 로데오는 절대 가지 않을 그 곳.
아빠가 모르도록 나흘 만에 미국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내용이 주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음, 그럼 다행이네요. 엄마도 그 사고로 돌아가셨으니 그런 일은 겪지 않아도 됐어요. 저랑 아빠만 겪은 일이었어요.”
또 다시 뻣뻣하고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피오나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랐다.
그 애가 나를 말없이 보는 것이 느껴졌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망가지지 않았다. 난 연약하지 않다. 그걸로 그만이다.
마침내 나는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감정을 겨우 눌러 삼켰다.
눈을 크게, 용감하고 자신 있게 뜨고서 피오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우리 자리 보러 갈래?”
코요테는 나는 마치 나를 보는 듯한 느낌에 가슴이 아려온다. 이 책을 읽은 어느 작가도 세상을 꼬옥 껴안고 싶어지는 이야기라고 했다는데.....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감정을 숨을 고르며 다시 속으로 참는 나와 같은 코요테..
코요테~!!! 너는 절대 망가지지 않았고, 연약하지도 않아!
한 번 뿐이었어~ 다시는 그런 일은 없단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추억상자를 묻었던 포플린 스프링스로 돌아가는 사흘은 아빠가 몰라야 한다는 긴장감과 조급함이 있기도 하지만, 3가지 질문에 맞은 대답을 한 네명만이 함께 예거에 탑승하게 된다.
제일 좋아하는 책이 뭐죠? 이 행성 안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어디죠? 제일 좋아하는 샌드위치는 뭐죠?
이 3가지 질문은 모두 제일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흔하지만 선뜻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었을지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주는 질문이다. 물리적 장소를 이야기할 것 같았으나 사람들은 장소와 함께 추억을 이야기한다. 불꽃놀이 하던 해변을 떠올린 ‘레스터’, 가족과 함께 요리하는 곳이라면 어떤 부엌이라도 좋다고 대답한 ‘베가 부인’, 그런 엄마 있는 곳이면 다 좋다는 ‘살바도르’
결국 나에게 가장 소중했건 사람과의 추억이 깃든 것이었음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요?
“뭔가를 잃어버리면 그걸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게 된다. 계속 사랑했던 것이라 할지라도... (351p 中)“
잃고 나서야 깨닫는 멍청한 인간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또 그 실수를 반복하고, 후회하게 되는 것 같다. 상실과 소중함... 다시는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잡을 수 없는 것이기에...돌이킬수 없기에....
헤어진 여자친구인 태미를 찾아 나선 가난한 음악가 레스터. 아빠의 가정폭력으로부터 도망친 살바도르, 그의 엄마이며 일자리를 찾으려고 여행하는 에스페란사 베가, 동성애자라서 부모와 싸우고 가출한 밸,
저마다의 아픔과 사연을 안고 포플린으로 가는 여행길에 인물들은 많은 일을 보고 듣고 경험하게 된다.
그럼 너는 왜 사랑하는데?”
나는 잠시 생각했다.
“내일 로데오의 얼굴에 침을 뱉고 로데오가 좋아하는 책들을 죄다 창밖으로 던지고 온갖 나쁜 욕을 다 해도 날 조금도 덜 사랑하지 않을 거니까 사랑해요.” 버스가 덜컹거리며 흔들렸다. 로데오를, 음악에 맞추어 흔들리는 덥수룩한 뒤통수를 가만히 봤다. “내 인생 최악의 날에 날 안아주고 안아주고 안아주고 그 손을 놓지 않아서 사랑해요.” 목청을 가다듬으려고 했지만 잘 안 돼서 쉰 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로데오는 망가져 버릴 테니까 사랑해요.”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이유...살면서 그런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엄마를 나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어릴때에 버림 받을까봐 무서웠는데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봐주고 안아주기 때문에...
결국 나도 역시 코요테와 같은 말들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때로는 소중한 사람을 보내며 아파도 한다.
그런데도 또다시 사람을 통해서 위로를 받게 되고, 희망을 얻기도 하는 것 같다. 희망이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그 희망은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확고하게 해준다.
“희망이 없다고?
희망이란 주차장의 담배꽁초 같은 거야.
열심히 찾아보면 항상 있어.”
찾으려고 하면 어디에나 있다고 믿는다면, 언제 어디서든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가면 돼. 돌아보지 말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