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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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에세이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을 읽었다. 에세이 후반부에 <꿀벌의 예언> 소개글이 나왔다. 환경오염과 꿀벌의 멸종, 세계 3차 대전을 다룬 이야기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한국에도 출간이 되었다.

책은 2권,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막 이전과 달라진 미래, 제2막 구부러진 시간, 제3막 마지막 꿀벌로 구분되어 있으며 그 속에서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2023년 현재를 기준으로, 아주 먼 과거와 30년 뒤 가까운 미래를 최면요법을 통해 오간다. 그리고 주인공 이야기 사이에 <므네모스>장을 추가해, 기독교가 어떻게 생성되고 발전했는지 설명하고 있다.

르네 톨레다노는 최면요법을 통해 과거(전생)로 가거나 미래(십수년 후 자신)로 갈 수 있다. 33살인 르네(르네33)는 최면요법을 통해 30년 뒤 자신(르네63)을 만나 세계3차 대전과 꿀벌의 멸종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르네63은 르네33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류멸망이 재촉되었음을 알린다. 따라서 르네63은 이 일에 대한 수습을 르네33이 해야된다고 설명한다. 루네63은 일류멸망을 막기 위해 <꿀벌의 예언서>를 구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르네33은 꿀벌의 예언서를 쓴 인물을 추적하는 한편, 일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르네33이 역사 강사로 근무하는 소르본대학의 학장 알렉상드르 랑주뱅에게 최면요법을 가르친다. 르네33과 알렉상드르는 최면요법을 통해 십자군전쟁이 한창이던 1099년으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꿀벌의 예언서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

다혈질의 알렉상드르는 같은 학교 역사학 교수인 친딸 멜리사 랑주뱅과 르네를 데리고 1099년 십자군전쟁이 일어난 이스라엘로 날아간다.

이스라엘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치는 알렉상드로와 그 일행을 보며, 왜 목숨을 걸고 위험지역에 가는걸까 조마조마했다. 전쟁이 일상이 된 이스라엘의 모습도 안타까웠다. 성전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를 뿌려야 하는지.

르네는 자신의 27번째 전생, 살뱅 드 비엔가 1121년에 꿀벌의 예언을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데 왜 그 예언서가 지금 찾을 수 없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28번째 전쟁의 문을 연다. 27번째와 28번째 전생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지 기대된다.

1권을 다 읽고 초반부에 나온 르네의 연인 오팔 에체고옌이 재차 떠오른다. 그녀는 최면요법을 통해 르네와 이별한다. 너무 먼 과거에 연연하는게 아닐까, 과거에서 온 새 애인 베스파 로슈푸코는 너무 이상해서 말리고 싶은데 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알뱅 미셸 출판사는 베르나르의 에세이에도 등장한 출판사이다. 주변인들에게 힌트를 얻어 이름을 차용한다고 하던데, 사실이었다.

아울러, 알뱅 미셸 출판사 담당자가 파트리크 클로츠 예언서(꿀벌의 예언서)를 언급하면서 파트리크 클로츠가 그라포마니아라고 비꼰다. 매일 매일 글을 쓰는 수다쟁이 작가라는 말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자조적인 개그가 엿보인다.

십자군 기사 가스파르 위멜(알렉상드르 랑주뱅의 전생)과 살뱅 드 비엔(르네의 전생)의 현생은 밝혀졌다. 살뱅 부인 드보라 스마자의 현생은 누구일까. 멜리사 랑주뱅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예루살렘 대학 학장이자 에디오피아 출신 유대인 메넬리크 아야누의 전생도 궁금하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 2번째 책을 안볼 수가 없다. 그래서 르네33은 인류 종말을 막을 수 있을까.

(열린책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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