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죽음
호세 코르데이로.데이비드 우드 지음, 박영숙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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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큰 적은 노화와 죽음이다. 장수는 오랫동안 인생에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로 여겨져 왔고, 이제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노화와 죽음을 물리칠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
p17 <저자의 글>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소망 중 하나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이 책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뛰어넘어 노화를 멈추고 젊은 존재로 되돌리는 <노화 역전 기술>과 영원이라고 느껴질 만큼 오래 사는 <불멸의 기술>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노화와 죽음은 살아있는 모든 동식물이 겪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노화 역전과 불멸의 기술이 정말 가능한가 생각하며 글을 읽었다.

1. 생명은 유한한가?
나의 경우 생명은 유한하다고 생각한다. 기존 생물학책에서 인간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 사는 생물에 대해 배운 적은 있다. 이 책에서도 기존에 배운 홍해파리와 바닷가재 등을 예로 들어 이들은 질병이나 외부의 공격이 없는 한 유전적으로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인간에게도 노화하는 체세포 외에 노화하지 않는 생식세포와 만능 줄기세포, 불행하게도 노화하지 않는 암세포도 있다고 한다. 즉, 이러한 생물학적 발견들은 생물학적 불멸 가능성을 뒷받침하여 이를 이용하면 인간의 노화를 멈출 수 있다. 생물학자 마이클 로드는 실험을 통해 노란 초파리의 수명을 4배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이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과정만 남았다고 한다.

2. 노화란 무엇인가
사람은 20대를 전후로 성장하다가 그 후 세포노화를 겪는다. 몇백 년 전만 하더라도 노화와 죽음을 신의 형벌로 인식하고, 순응했다. 그러나 최근 장수 생명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노화와 죽음을 하나의 질병으로 보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다. 성장이 끝나고 나이가 들더라도 유전자 변형을 통해 젊음을 유지하는 것과 불멸의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심지어 알렉스 자보론코프(인실리코 메디신 창립자이자 생물 생태학 연구재단 이사)는 우리 세대가 필명의 마지막 세대이자 우리 아이들은 불멸의 1세대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2002년 오브리 드 그레이는 SENS 전략을 통해 노화의 일곱 가지 원인을 보여주었다.
1. 세포 내 노폐물, 2. 세포 간 노폐물, 3. 핵 돌연변이, 4. 미토콘드리아 돌연변이, 5. 줄기세포 손실, 6. 노화 세포의 증가, 7. 세포 간 단백질 연결의 증가
SENS 전략에 대한 학계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브리 드 그레이그는 2003년 므두셀라(1000년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경 속 족장) 재단을 공동 설립했다. 또한, 므두셀라 생쥐상을 제정해 노화를 근본적으로 지연시키고 심지어 노화를 퇴화를 되돌리는 연구를 장려했다. 그 연구결과로 야생 상태에서 1년, 실험실에서 2~3년 생존하는 생쥐가 5년을 살게 되었다. 앞으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3. 노화역전 프로젝트는 왜 필요한가
미국만 하더라도 사망전 수년 간 많은 사람들이 노화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고 이로인한 치료비가 막대하다. 2000년대 일본 전총리 아소 다로는 국가가 부담하는 노인의 의료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만약 노화역전기술을 통해 건강수명을 50% 늘린다면 노화로 인한 개인의 고통은 물론, 국가는 의료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4. 노화역전 프로젝트 비용은 어디서 충당하나
2006년 과학저널 <사이언티스>에 소개된 개념으로 <장수 배당금>이 있다. 노화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 건강과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화역전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상당한 자원의 우선순위와 투자 규모에 관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추가자금출처
1. (미국국립보건원의 모니터링에 따른) 노화에 사용되는 의료연구 예산을 10%에서 20%까지 늘린다.
2. 노화역전 프로젝트 연구 투자자들의 연구시간을 늘린다.
3. 전 세계인들의 자선기부 등을 통해 투자를 받는다.
4. 장수 배당을 기회로 기업들의 투자를 받는다.
5. 공적 자금 재배치보다는 공적 자금의 증액 문제를 해결한다.

저자는 노화역전 개발비용은 생각보다 저렴하고 빨리 개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이자 과학자인 고든 무어가 1975년 수정한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트랜지스터 수는 약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 무ㅜ어의 법칙에 따라, 의학과 과학에도 적용되며 빠른 시일 내에 노화 역전 기술을 선보일 것이다. 아울러, 노화역전 기술과 난치병 치료 기술이 너무 늦게 개발된다면 냉동 보존된 채 기술 개발을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5. 노화역전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및 반론
노화역전 프로젝트, 불멸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많은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당장 해결해야 될 질병(암, HIV, 에이즈, 말라리아,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 등)도 많은데 노화역전 프로젝트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을 수 있는가, 동물실험은 짧은 기간 내에 완수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많은 반대 여론이 있다. 일각에서는 노화와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생의 황혼기에 들면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과학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영원한 삶과 젊음을 꿈꾸는 인물들을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이기적이며 편협하다고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휴대전화, 비행기 등 새로운 별명이 이루어질 때마다 초기 이를 접한 사람들은 이 발명을 쓸모없는 것이라고 치부했다. 기차 대신 빠른 말을 원하고, 전화 대신 많은 집배원을 원했다. 그러나 새로운 발명은 불가능한 것으로 태어나 필수 불가결한 것이 된다.

100년 후는 신경 쓰지 마라. 우리가 보기에 10~20년 후에 의사들이 노화 현상에 보이는 관심이 너무 적었다는 사실과 노화 역전 생명공학에 이렇게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현재의 진료를 돌아볼 가능성이 크다.
p281 <7장. 당신은 죽음에 집착하고 있다> 중에서

100세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뉴스를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노화역전과 더불어 불멸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에서 언급하였듯이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운 존재이다. 중국 진나라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초를 찾아 헤맨 이야기는 유명하다. 또한, 일반 금속을 금이나 은처럼 귀금속으로 만드는게 주 목적이었다고 생각한 중세 유럽 연금술사들의 최종 목표는 불로불사의 명약이었다는 것도 다시금 알게 되었다. 실제로 스위스 연금술사가 만병통치약 엘릭서 개발했다는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1999년에 시작된 게놈 프로젝트는 2013년에 완료되었다. 만능줄기세포와 생식세포의 유전자변형을 통해 불로불사를 누릴 날도 진짜 머지 않은걸까 생각해 본다.

(교보문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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