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 벗겼다, 국가를 뒤흔든 흥망성쇠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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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넘치고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눈을 델 수 없는 돈과 욕망의 역사가 펼쳐진다!
<뒤표지에 적힌 책 소개 문구> 중에서

벌거벗은 세계사는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매주 경제학, 역사학 등의 전문가 한 분이 나와 패널들과 시청자에게 세계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교보문고에서 출간한 <벌거벗은 세계사 경제 편>은 Tvn에서 방영된 내용 중 경제 관련 주제만 모아 펴낸 것이다. 10개의 주제는 중세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 영국의 노예무역, 오스만 제국과 튀르키예 스탄, 기축통화가 된 미국 달러, 산업혁명과 잭더리퍼가 날뛰던 슬럼가, 소도시에서 국제도시가 된 중국 상하이, 석유를 둘러싼 산유국과 강대국의 전쟁, 영화 <대부>를 연상시키는 아메리칸 마피아,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회자되는 일본 버블 경제를 담고 있다.

책 소개 글에 있듯이 이 책에 언급된 내용들은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본 내용이다. 그래서 스포일러가 넘쳐나고 결말은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경제사에 담긴 대략적인 내용과 결말은 아닌데 세부적인 사항은 잘 알지 못할 때가 있다. 첫 번째 주제인 메디치 가문만 하더라도 중세 피렌체에서 활동한 가문으로 다빈치,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한 재력가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메디치 가문은 작위도 없는 평민, 조반니 데 메디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잘 모른다. 그리고 예술가 후원과 금융업 외에 어떤 일을 했는지도 잘 모른다. 이 책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의 버블 경제를 보며 이와 닮아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이 떠올랐다. 타산지석 삼아, 우리는 잃어버린 10년, 20년 없이 버텨내야 할 텐데 말이다.

잭더리퍼의 이야기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매춘부를 잔인하게 살해한 살인마로, 결국 누구인지 잡히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국의 산업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올라온다. 산업화는 부의 양극화를 이루고 가난한 사람들은 4페니 짜리 밧줄 여관(밧줄에 몸을 기대고 빨래처럼 고꾸라져자는 여관)이나 2페니 짜리 앉아서 자는 휴게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몸이 작은 아이들은 굴뚝청소부에게 팔려가거나 어른보다 저렴한 임금을 지불하고 가혹한 노동을 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영국 산업화의 어두운 뒷모습이다.

이 외에도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중국 상하이의 영국 조계지(와이탄)과 프랑스 조계지에 얽힌 이야기, 오스만 제국이 커피를 마시게 된 이유와 그 이후 커피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퍼진 이야기 등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실제 삽화와 사진, 지도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당시 상황을 더 와닿는다. 특히 마약전쟁이나 마피아 전쟁 등에는 희생당한 시체의 사진이 흑백으로 수록되어 있어 당시 참혹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연관된 책과 그림들이 떠오른다. 마피아 전쟁에서는 도서 <위대한 개츠비>와 영화 <대부>, 메디치 가문 이야기에서는 르네상스 당시 화가들과 조각가들의 예술품, 오스만 제국에서는 튀르키예스탄식 커피, 상하이 이야기에서는 영화 <정무문>과 현대 중국의 드라마, 일본 버블경제 이야기에서는 최근에 읽은 오쿠다 히데오 도서 <스무 살, 도쿄> 등이 떠오른다. 세계사에서 나타난 경제사건에 관심이 있거나, 다른 도서를 읽는데 배경지식을 얻고 싶다면 벌거벗은 세계사 시리즈를 읽는 게 도움이 될 듯싶다.

(교보문고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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