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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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치가 무너지는 혼돈과 과도기의 시대
고전에 불안한 내 인생의 길을 묻다! 책 표지 중에서

내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고전을 읽으며 그 속에서 방향을 찾는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유명인들의 서적 및 인터뷰에서 그들은 삶이 흔들릴 때 인문학에서 길을 찾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유명인들의 서재와 인생 책을 다룬 기사는 일반인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이 책도 그런 관점에서 쓰인 책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작가의 소개를 보니 한 달에 100여 편이 넘는 책을 소화하는 다독가라고 한다. 벽돌책을 보름 동안 붙잡고 있는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독서를 꾸준히 오래 하면 책 근육이 붙어, 빠르게 읽고 빠르게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인가 보다!

이 책은 <마흔에 읽는 니체>를 펴낸 장재형 작가의 신간으로 28편의 고전을 소개하고 그 속에 담긴 주요 감정과 철학을 이야기한다. 책은 6장으로 나눠져 있다. 각 장을 세분화된 감정 <자아, 사랑, 슬픔, 고독, 관계>등으로 나누고 그 감정에 맞는 작품을 소개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목차를 살펴보았다. 데미안, 달과 6펜스, 좁은 문, 위대한 개츠비, 마지막 잎새, 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 낯익은 작품들이 보인다. 작품이 낯익지 않은 경우에는 작가가 낯익다(장 폴 사르트르의 희곡은 닫힌 방만 읽어봤다). 저자는 내가 읽었던 이 고전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왜 스콧 피츠제럴드는 책 제목을 <위대한> 개츠비라고 했는지, 앙드레 지드는 왜 남녀 주인공을 닿을 수 없는 <좁은 문> 속에 가둬놨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의문이 들었던 고전 파트부터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해당 고전의 주요 구절을 소개하고 니체의 철학을 비롯한 여러 철학들을 작품에 대입시켜 해석한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어 독서모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쓴 글을 읽기도 했다. 타인의 생각을 통해 나의 앎을 조금씩 확장했는데, 이 책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저자의 해석이 나왔다(나의 앎이 조금 더 확장되었다). 고전의 이 구문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철학을 대입시켜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저자는 많은 책을 읽기보다는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책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러 세대에 걸쳐 오랫동안 읽힌 고전이야말로 검증된 양서라고 쓴다. 오래전에 출간된 책들(고전)이 지금 감성과 맞지 않아 읽기 불편할 때도 있다. 불편한 감성과 사회상을 걷어내고 그 책이 말하고 있는 본질을 발견한다면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내가 읽었던 책을 다독가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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