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독서모임 추천 책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산다면>은 김혜남 신경정신과 의사의 에세이이다. 이 책은 2015년에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고, 2022년 제목을 바뀌고 내용을 일부 삭제 및 추가하여 재출간되었다. (현재 20만 부 넘게 판매되어 양장 에디션이 나왔다는데... 왜 내가 사면 왜 스페셜 에디션이 나오는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스페셜 커버가 나오고... 슬프다. 나도 양장본 좋아하는데 ㅜㅜ)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한 저자가 마흔이 된 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 42(소주제는 43개인데, 무슨 의미일까? 파킨슨병 진단을 받기 전 나이인 42세로 돌아간다는 뜻일까?)라는 소개 글이 적혀있다. 마흔셋, 개인 병원을 개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저자는 파킨슨 진단을 받는다. 파킨슨병은 희귀질병으로 몸이 점점 굳다가 발병 후 15년~17년이 지나면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얻는 병이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는 약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는데, 약을 먹는다고 몸이 마냥 좋아하지는 것도 아니다. 병의 일시적인 호전 및 전체적인 병의 속도를 늦춰줄 뿐이다. 그녀의 말처럼 3시간 동안만, 2시간 동안만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뿐이다. 그녀는 6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 또는 심각한 장애를 얻을 것이라는 생각에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원망하였다. 그러다 불현듯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로 한다.

2015년에 출간된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에는 저자의 딸과 아들에게 해줄 이야기를 적었다고 한다. 2022년에 재출간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에서는 딸과 아들에게 해줄 이야기를 걷어내고 마흔 살에 알았다면 좋았을 내용을 추가하였다고 한다. 그녀가 마흔으로 돌아간다며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 줄 것인지 들어보자.

두 언니와 남동생은 예쁘고 멋있는 외모를 타고났는데,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주위에서도 왜 너만 그러냐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고 한다. 외모 콤플렉스는 어릴 때 상처가 되었지만 그녀는 결국 강점을 개발하여 열등감을 벗어난다. 돈과 외모만 가졌다고 농담 삼아 이야기할 정도로^^ (병이 발병한 후에는 병과 빚만 가졌다고 한단다).

또한 저자가 고등학생 시절, 연년생 둘째 언니가 대학 예비 소집을 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한 달 뒤 할머니까지 돌아가신다. 언니의 몫까지 해내기 위해 저자는 버티기를 한다. 슬픔을 참고 대입을 준비하고, 전문의 준비를 하며 버틴다. 우리는 흔히 버티기가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의 버티기는 추후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되었다.

환자와의 상담 내용과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그래서 이 책에는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육십을 넘게 산 인생 선배로서 어린이, 청소년, 중년, 노년에게 하는 이야기는 물론 사회 초년생을 포함한 직장인, 부모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조언이 담겨있다.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오며, 완벽한 시기라는 것은 없다. 나라는 사람은 미움과 불행을 떠안은 사람이 아니라 다만 상황이 좋지 않아 나쁜 대접을 받은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배운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문제의 해결 방법은 자신 안에 있으니 자신만 태도를 바꾸면 삶이 훨씬 가벼워진다. 읽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조금 더 커서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프로이트가 정의한 정상적인 사람은 약간의 히스테리, 편집증, 강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들이 정해준 기준에 따라 나를 포장하면서 살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크게 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나답게 나를 위해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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